롯데 빅3 ‘송사유’가 마운드에 서지 않는 이유

입력 2012-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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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상관없이 선발 로테이션 이미 확정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결과나 내용은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배경’을 읽어야 그림이 보일 때가 많다. 롯데로 좁혀보면 이미 실전체제로 전환된지 한참 지났지만 양승호 감독의 선수운용에서 ‘어떻게 시즌을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핵심은 아무래도 투수운용이다. 왜냐하면 야수는 주전과 비주전이 어느 정도 갈려 있고, 주력타자들의 타격폼 변경이나 실전감각을 하루라도 빨리 확인하고, 끌어올리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수는 실전감각보다 보직 구성이 훨씬 중요한 시점이다. 이 지점에서 롯데가 송승준∼라이언 사도스키∼쉐인 유먼을 일체 실전에 올리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가늠할 수 있다.

양 감독은 26일 “세 투수는 3월 초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왜 빨리 올려서 구위를 점검하지 않을까. 이유는 자명한데, 이 세 투수는 평가전 내용이나 결과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쉽게 말해 이미 셋은 선발 로테이션에 확정된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 양 감독의 급선무는 4∼5선발감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영건급 투수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 투수들의 경우 특히 내용(구위)이 중요하다. 25일 가고시마에서 넥센과의 평가전에 고원준을 선발 투입한 것이나, 결과가 별로였음에도 양 감독이 비교적 호평을 한 것도 그래서다. 홈런 2방을 맞고 3이닝 3실점했지만 직구 구속이 139km까지 나온 사실을 더 긍정적으로 봤다.

양 감독은 “유먼은 3월 3일 넥센전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송승준, 사도스키도 평가전 최종전이 예정된 6일까지는 등판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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