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서니 기자의 추신수스토리] 절친 사이즈모어 부상으로 짊어진 중책

입력 2012-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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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절친한 동료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부상으로 개막전 출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외야와 타선에서 더 큰 짐을 지게 됐다. 스포츠동아DB

201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추신수(30)의 중요성은 변함없다. 오히려 점점 커지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25일(한국시간) 스타 중견수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등 부상으로 개막전에 맞추지 못할 것 같다고 발표했다. 사이즈모어는 최근 3년간 잦은 부상이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이즈모어의 정확한 복귀시점은 알 수 없다. 사이즈모어의 부상은 클리블랜드 외야진에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현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외야진에서 경험을 갖춘 주전 멤버로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추신수와 사이즈모어는 매우 친하다. 추신수가 좌투수를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구할 때 조력해준 이가 바로 사이즈모어였다. 추신수는 2009년 이래로 팔꿈치, 무릎 부상 등과 싸우는 사이즈모어를 언제나 동정했다. 추신수 자신도 지난해 야구 인생에서 처음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을 더 잘 알았을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건강한 추신수와 사이즈모어가 올 시즌 우익수와 중견수 포지션을 맡아 다이내믹한 공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이즈모어가 심각한 부상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클리블랜드가 1년에 500만달러의 계약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사이즈모어가 몸만 괜찮아지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아마 사이즈모어는 적절한 타이밍에 복귀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적어도 지금은 추신수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급격하게 커질 수밖에 없다. 클리블랜드는 베테랑 야수를 별로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추신수의 경험과 잠재력에 훨씬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황은 추신수가 외야수 마이크 브랜틀리와 팀 케미스트리를 이끌어야만 되도록 돌아가고 있다. 브랜틀리는 사이즈모어가 떠나 있는 동안 중견수 자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추신수가 팀 리더 중 한 명이 되어줄 것이라 본다. 사실 지난해부터 그렇게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부상과 부적절한 행동 탓에 그럴 기회마저 갖지 못했다. 다시 사이즈모어가 빠진 형국에서 추신수가 또 한번 리더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MLB.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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