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찬호-류현진 내일 동시출격

입력 2012-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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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찬호와 류현진(왼쪽부터)이 28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올해 첫 선을 보인다. 2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박찬호와 류현진은 28일 SK전에 각각 선발과 중간계투로 잇달아 등판하게 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전 선발·두번째 투수로 바통터치
“힘 합쳐서 연습경기 팀 4연패 끊겠다”
“한국 대표투수 동반등판 벌써 설렌다”


‘코리안 특급’과 ‘대한민국 에이스’가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 박찬호(39)와 류현진(25)이 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SK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한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6일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선발투수는 박찬호다. 류현진은 2번째 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28일 등판은 예정됐던 대로다. 하지만 26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내정됐던 류현진은 비로 경기가 취소돼 투구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따라서 한 감독은 최대한 빨리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리기 위해 28일 박찬호와 함께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은 “박찬호 선배님과 힘을 합쳐서 연습경기 연패를 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투구수 40개 내외…박찬호-류현진 불펜피칭에 벌써 ‘짜릿’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 둘 다 무리하지 않는다. 류현진에게는 스프링캠프 첫 실전이고, 박찬호 역시 애리조나 자체 홍백전에서 2이닝을 던진 뒤 처음 타자들을 상대한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둘 다 투구수 40개 내외만 소화할 예정이다. 두 투수가 같은 날 등판한다는 게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투구 상태 점검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 박찬호와 현역 국내 최고의 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바통을 주고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낳는 건 사실이다. 25일 불펜피칭 때부터 그랬다. 불펜에 나란히 서서 공을 던지는 박찬호와 류현진의 모습에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방송 관계자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짜릿짜릿하다”고 표현했다.


○류현진 “박찬호 선배와 함께 연습경기 연패 끊는다”

팀 분위기 쇄신이 달려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선수단 최고참 박찬호와 에이스 류현진이 출격하니 더 그렇다. 한화는 오키나와에 온 뒤 일본팀과의 3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졌다. 특히 야쿠르트와 요미우리에는 두 경기 모두 두 자릿수 점수를 내줘 충격에 빠졌다. 비로 중단된 25일 SK전 패배까지 합하면 4연패. 제아무리 승패가 의미 없다고 해도 분위기가 침체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두껍고 강해진 마운드가 올 시즌 한화 4강 진입의 열쇠로 불렸기에 더 그렇다. 에이스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류현진이 “박찬호 선배가 5이닝, 내가 4이닝을 던져서라도 꼭 이기고 싶다”고 농담한 이유다. 한화의 양 날개인 박찬호와 류현진. 28일 오키나와는 이래저래 뜨겁게 달아오를 듯하다.

오키나와(일본)|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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