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김성현 ‘경기조작’ 혐의 체포 충격…“1000만원 받아”

입력 2012-02-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기조작 혐의로 28일 대구지검에 체포된 LG 김성현. 검찰이 소환조사가 아닌 체포형식으로 신병을 확보한 것은 혐의 사실이 명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두차례 경기조작 관여 1000만원 받아”

소환 아닌 전격 체포 왜?

“작년 삼성·LG전 1회 고의볼넷 공모”
구속된 ‘고교선배’ 브로커, 검찰 진술
혐의 사실상 확인…곧 구속영장 청구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받아온 LG 김성현(23)이 28일 체포됐다.

박은석 대구지방검찰청 2차장검사는 28일 오후 2시 2층 상황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LG 투수 한 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늘 체포했으며,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현은 팀 동료 박현준(26)과 함께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이 불거진 초기부터 꾸준히 거명돼 왔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으로 수사를 받던 브로커 김 모(28)씨가 “프로야구에서도 조작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또다른 브로커 강 모(29)씨와 김성현, 박현준을 경기조작의 당사자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17일 프로야구 수사에 공식 착수하기로 한 뒤 25일 브로커 강씨와 김성현 사이의 연결 고리인 ‘선수 포섭 브로커’ 김 모(26)씨를 구속한 바 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고교 후배인 김성현을 브로커 강 씨에게 소개했다는 사실과 함께 최소 2차례의 경기조작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현은 넥센 소속으로 뛰던 2011년 4월 24일 삼성전에서 1회초 박한이에게 고의로 볼넷을 허용하고 김 씨에게서 500만원을 받았다. 5월 14일 LG전에서도 경기조작을 공모했다. 이 경기에선 상대 선수의 타격으로 볼넷 허용에는 실패했으나 당초 합의에 따라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혐의 사실이 브로커의 진술에 의해 명백해짐에 따라 검찰은 김성현을 소환하지 않고 바로 체포했다. 이는 프로축구와 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 때도 검찰이 취했던 방식이다. 이미 확보한 진술과 증거, 정황 등으로 혐의 사실이 명확하기 때문에 소환 조사를 하지 않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하거나 긴급체포하는 것이다. 법원 관계자는 “27일 저녁에 당직판사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며 “판사가 체포영장의 발부 요건인 ‘범죄가 발생했다고 의심할만한 사정’과 ‘소환에 불응하거나 불필요할 가능성’이 충족되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파악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설명이다.

대구|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united97intl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