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포섭 브로커’의 고교·대학 인맥 집중 수사

입력 2012-0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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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체포 이후 향후 수사방향은?

프로 못간 선수 중심 제2브로커 찾기도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가 예상대로 선수 포섭 브로커 김 모씨의 구속을 기점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28일 김성현 체포 이후 수사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

경기조작의 구조는 ‘전주(錢主)-브로커-선수 포섭 브로커(전·현직 선수 포함)-가담 선수’로 이뤄져 있다. 선수 포섭 브로커 김 씨와 가담 선수 김성현의 공모 혐의는 고교(제주관광산업고·현 제주고) 선후배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포츠계의 엄격한 선후배 질서가 경기조작의 토대가 된 셈이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에서도 KEPCO 소속 일부 선수들은 선배들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어 가담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처럼 선후배 관계가 조작에 있어 핵심적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검찰은 브로커 김 씨의 고교-대학(영남대) 인맥을 중심으로 수사를 향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찰 관계자는 김성현 체포 전인 27일 “선수에 대한 소환 등 직접 조사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주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 김 씨와 학연이 있는 현역 선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미 검찰이 제주관광산업고, 영남대 출신 선수 자료를 확보했음을 짐작케 한다.

브로커 김 씨가 또다른 선수 포섭 브로커를 끌어들였을 수도 있다. 김 씨는 2009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자 LG의 신고선수 테스트를 받았으나 끝내 프로에 진출하지 못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도 신고선수 테스트에서 떨어진 대학야구선수의 추가적 가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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