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사실 누구보다 이날 경기를 이기고 싶었던 것은 김 감독이었다. 지난 소프트뱅크 2군과의 경기(24일)에서 4-10의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다운 플레이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어이없이 졌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 역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가 엉망이었다. 창피했다”고 지적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이종욱은 “외야에 서있는데 정말 창피했다”고 했다. 하지만 곧 “선수들이 잘 할 거다. 소프트뱅크 1군과의 경기를 지켜봐달라”고 이를 악물었고, 그 약속을 지켰다. 특히 오재원은 3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강한 정신력을 보였다. 김 감독은 “모두가 팀을 위해 1번 타자처럼 배팅을 했다. 그게 역전을 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고,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진지하게 임했다는 것을 칭찬하고 싶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미야자키(일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