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킬러 뜬다…환상의 투톱 ‘박·이’ 터져라

입력 2012-0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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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의 공격을 책임질 이동국(왼쪽)과 박주영이 훈련에 앞서 코칭스태프 지시를 듣고 있다. 파주|박화용 기자

‘환상의 투톱’ 박주영·이동국

최전방 이동국·섀도 박주영 동시출격
7년전 쿠웨이트 원정서 나란히 골맛
“몸상태 좋고 호흡 척척…공존 걱정마”


한국과 쿠웨이트의 이른바 벼랑끝 승부를 앞두고 이동국(33·전북)과 박주영(27·아스널)이 대표팀에서 공존할 수 있는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가 투 톱으로 나설 경우 얼마만큼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하지만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이동국과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 파트너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투 톱이지만 위치는 약간 다르다. 이동국이 최전방에서 움직이고, 박주영은 이동국 뒤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는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은 박주영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프리 롤을 맡게 됐다. 좌우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플레이한다. 최 감독은 이러한 전술을 통해서 상대 수비수에게 부담을 주면서 가능한 많은 골을 뽑아낼 생각이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이전까지 공존하기 힘든 파트너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대표팀에서 좋은 장면을 합작한 경험이 있다. 2005년 6월 열렸던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와의 원정에서 나란히 골을 넣으며 한국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는 이동국이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고, 박주영은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었고, 이동국은 박주영이 얻어낸 PK를 추가골을 연결시켰다. 이후 이동국은 1개의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한국은 박주영과 이동국의 맹활약으로 쿠웨이트를 4-0 대파했다.

둘은 6년 8개월 만에 비슷한 상황에서 쿠웨이트를 상대한다. 이번에도 함께 출격해 호흡을 이루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동국은 박주영과 함께 뛰는 데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영은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박주영은 쿠웨이트전을 하루 앞두고 “괜찮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둘은 28일 훈련에서 오랜만에 함께 뛰며 발을 맞췄다. 지난해 10월 폴란드와의 평가전 이후 처음이다. 이동국은 훈련을 마친 뒤 “오랜만에 함께 훈련했는데 괜찮았다. (박)주영이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내일 상황에 따라 주영이랑 자리를 바꿔가면서 플레이를 할 수도 있는데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7년 전처럼 쿠웨이트를 상대로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한국축구에 귀중한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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