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 한번이면 경주마 능력 한눈에

입력 2012-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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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와 서울대가 세계 최초로 말 유전체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경주마 교배프로그램을 말혈통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조사원이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에서 말 혈액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DNA 분석으로 후대능력까지도 예측
말 생산자, 유리한 교배선택 가능해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생물정보학 김희발 교수)이 자체개발한 경주마 능력관련 유전자(DNA)칩을 이용하여 한차례의 혈액 검사만으로 경주마의 경주력뿐만 아니라 후대능력까지 예측할 수 있는 말 유전체(게놈) 분석 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마사회가 2008년부터 진행해온 ‘한국 경주마 개량을 위한 유전자 연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2010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한국마사회 씨수말 14두를 포함한 경주마 960마리를 대상으로 DNA를 분석해 5만 개의 유전정보(SNP) 중 경주능력 유전자 192개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전체 분석 기술을 사용해 말의 피 몇 방울만 있으면 이 말이 단거리에 강한지, 중장거리에 강한지를 알 수 있다. 심지어 자마들이 한국경마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도 예측할 수 있다.

경주마의 질주 본능은 순발력, 근력, 폐활량 등 육체적인 능력과 승부 근성, 사람과의 친화력 등 정신적인 부분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질주 본능의 30% 이상이 유전적으로 전달된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후천적 훈련으로 능력을 개발한다 해도 아무 말이나 뛰어난 경주마가 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마사회는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경주마 최적교배프로그램인 ‘K-Nicks’를 말혈통정보 홈페이지(studbook.kra.co.kr)를 통해 3월 2일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말 생산자는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유리한 교배선택을 할 수 있다. 우수한 능력마를 고르고 마사회 말혈통정보 홈페이지에 있는 ‘최적교배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씨암말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씨수말을 고르면 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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