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 “추승균, 지도자하면 잘할 선수”

입력 2012-03-14 1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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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프로 그 자체인 선수죠. 자기 관리와 기술개발을 그렇게 잘하는 선수가 없어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유도훈 감독이 농구후배 추승균의 은퇴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유 감독은 "(추)승균은 내가 모든 농구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선수"라며 "앞으로 뭘 할지 모르겠지만, 지도자를 꼭 해야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원래 공격은 (이)상민이나 (조)성원이가 하고, 주로 수비를 하면서 미들슛만 쏘던 선수였어요. 3점 쏘거나 2대2 플레이하던 선수가 아니에요. 그런데 나중엔 처음하고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어요. 못하는 게 없는 선수로 발전했죠."

한양대를 졸업한 뒤 1997년 현대(KCC의 전신)에 입단한 추승균은 올해까지 15시즌을 뛰면서 5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5개의 챔피언 반지는 현역과 은퇴 선수를 통틀어 최다.

추승균은 선수 생활 초반에는 이상민-조성원 등에 가린 조용한 2인자였다. 하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빛났다. 만 서른 다섯살 때이던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한국프로농구 통산 두 번째로 1만득점(736경기)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최다 출전(109경기), 최다 득점(1435점)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올시즌에도 부상없이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해냈지만, 지난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선수생활 마지막 경기가 됐다.

유 감독은 "아직 전화를 못해봤다. 오늘 경기 끝나면 전화해볼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추)승균이가 뭘할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선수가 지도자를 해야죠. 하면 잘할 겁니다."

인천삼산체육관|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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