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한화와 넥센의 시범경기가 한창인 18일 청주구장. 5회초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됐을 무렵, 갑자기 1루 관중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한화 선발 안승민이 호투하고 있긴 했지만 경기 상황에는 큰 변동이 없던 터. 곧 이유가 밝혀졌다. 한화 박찬호(39)가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경기 도중 불펜에서 투수가 몸을 풀 때면 그 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막기 위해 직전 경기 선발투수가 불펜 뒤에 지켜서곤 한다. 이날도 마찬가지. 하지만 5회부터 박찬호가 ‘불펜 가드’ 역할을 하러 글러브를 들고 나선 것이다. 순식간에 청주구장을 찾은 팬들이 술렁거렸고, 박찬호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결국 박찬호는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1분 만에 다시 벤치로 돌아가야 했다.
전날 후배 투수인 마일영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마일영의 아들 준민 군의 돌잔치가 대전에서 열렸고, 청주에 머물고 있던 한화 선수들은 2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잔칫집으로 향했다. 박찬호도 물론 동행했다. 마일영의 지인들과 일가친척이 ‘특급 손님’의 모습에 감탄한 것은 당연지사. 마일영은 “손님의 절반 이상이 다 찬호 형 곁으로 몰려들었다. 마치 찬호 형 생일잔치 같았다”며 웃어 보였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유효한 ‘박찬호 효과’다.
청주|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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