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TV안에선 모범청년…TV밖에선 불량청년?

입력 2012-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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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와 ‘총각네 야채가게’에서도 반듯한 청년 역할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지창욱은 “내가 가진 많은 걸 더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아듀! ‘총각네 야채가게’ 태양 지창욱

‘태양’ ‘동해’ 반듯한 청년 이미지 좋지만 배우에겐 치명적
교통사고 치료, 군면제 꼼수 오해…현역입대 꼭 할거예요


“배우에게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죠.”

지창욱(25). KBS 1TV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의 주인공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 최근 종영한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까지 안방극장에서 가볍게 3연타석 홈런을 친 주인공이다.

그는 ‘신인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채 벗기도 전에 주인공을 연달아 맡으며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얼마전 ‘총각네 야채가게’를 끝내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지만, 그는 아직도 극중 캐릭터였던 태양을 버리지 못해 “아쉽고, 아쉽다”고 말했다.

“제 연기도 많이 아쉬웠고요. 지상파3사의 여느 드라마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드라마인데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요. 그래도 ‘본방사수’ 해준 시청자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지창욱에게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3개월 동안 그는 내내 촬영에 매달렸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야채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손발이 꽁꽁 얼 정도였죠. 지방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많아서 쪽잠을 자기도 일쑤였고요. 오죽했으면 꿈에서도 ‘잠자는 촬영신’을 찍었겠어요. 엄마가 ‘촬영하러 가라’고 새벽에 깨웠더니 ‘저 촬영하는 중이에요’라고 말했대요. 하하하.”


● “교통사고로 군대 안 가려고 한다고요? 천만에요”

그는 얼마전 ‘총각네 야채가게’의 종영을 2회 정도 앞두고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타고 있던 승합차가 앞에 있던 덤프트럭과 충돌한 것. 사고 당시만 해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마를 10바늘 이상 꿰맸고 아직도 병원을 오가며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마지막 촬영까지는 어떻게든지 마쳐야했거든요. 저 때문에 촬영에 지장을 줄까봐 아파도 아픈 줄 몰랐어요. 그런데 인터넷의 분위기가 이상한 거예요. 제가 ‘현역으로 가지 않으려고 사고를 냈다’는 댓글이 올라오더라고요. 처음엔 당황하고 놀랐지만, 2∼3년 후에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라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하하하.”

그를 생각하면 밝고 반듯한 모범 청년이 먼저 떠오른다. ‘웃어라 동해야’와 ‘총각네 야채가게’애 연달아 출연하며 생긴 이미지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지금도 어딜 가면 극 중 캐릭터였던 “동해야” “태양아”라고 부르며 어른들도 그를 반긴다.

하지만 지창욱은 “배우로서는 다른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총각네 야채가게’에 출연하면서 동해와 같은 캐릭터로 굳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반듯한 청년으로 생각해주시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요. 배우의 이미지가 굳는 것은 치명적인 것 같아요. 지창욱이라는 배우는 더 많은 걸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구요.”

데뷔 후 쉬지 않고 활동을 했던 지창욱은 이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연기에 대한 공부와 함께 학교도 마칠 계획이다. “4학년 2학기인데 이번에 학점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쉬는 동안에는 연기에 대한 공부도 하고 공연이나 영화를 보고 제 연기력도 키우려고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g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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