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확 바뀐 여자배구의 고민

입력 2012-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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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 현대건설 대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도로공사 이바나의 스파이크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 현대건설 대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도로공사 이바나의 스파이크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

26일 현대건설-도로공사의 PO 2차전은 여자배구 사상 처음으로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됐다. 여자배구는 정규리그 때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4시에 열렸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남자 경기를 황금시간(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2시)에 배치하기 위해 여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작년까지는 포스트시즌 때도 시간대가 변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와 달리 남녀 경기가 같은 날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의 리듬을 깨지 않기 위해 여자 경기는 그대로 평일 5시, 주말 4시에 열렸다. 팬들은 불만이 많았다. 직장인들이 평일 오후 5시에 경기장을 찾을 수는 없기 때문.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런 의견을 받아 들여 올 시즌 처음 포스트시즌 평일 여자 경기를 오후 7시에 배치했다. 양 팀 모두에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배구는 리듬이 중요한 스포츠다. 평일 오후 7시면 시즌 중에는 경기가 끝날 시간이다. 갑작스레 바뀐 패턴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제 컨디션을 찾느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눈에 띄는 건 경기 당일 두 팀의 식사 시간이었다. 도로공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낮 12시30분에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3시30분에 평소 안 먹던 간단한 간식을 했다. 현대건설은 반대로 아침을 평소보다 늦은 9시30분에 먹고 점심도 경기시간에 맞춰 2시30분에 늦게 먹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도로공사가 간식을 먹었다는 소식에 “안 하던 것 해도 될까”라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같은 상황에서 조금은 다른 준비. PO 2차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수원|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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