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최근 홈 3연승의 환희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작년 개천절에 수원에 당한 패배를 이번에 반드시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DB
■ FC서울 최용수 감독 “잘 만났다”
작년 개천절 대결 오심 눈물…재대결 학수고대
홈 3연승 환호 잊고 정신무장 “100% 쏟아낼것”
“홈 3연승은 잊었다.”
FC서울은 25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종료직전 몰리나의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 감독은 시즌 전부터 10일 전남, 18일 대전, 25일 전북과 치를 홈 3경기 연승을 누차 강조했는데 기어이 이뤄냈다.
최 감독은 전북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 12시까지만 이 기분을 만끽 하겠다”고 했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수원 삼성이다. 다음 달 1일 원정을 떠난다. K리그 최고 빅매치로 꼽히는 라이벌전을 앞두고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사실 승리 기분을 당일 밤 12시까지도 안 이어갔다. 작년 우승 팀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날이면 지인들과 마음 편하게 저녁을 즐길 법도 하지만 최 감독은 반대였다. 경기 구리의 클럽하우스에 홀로 돌아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뒤 비디오분석에 몰입했다. 곧바로 복기에 들어갔다. 그 전 두 차례 홈경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당일 구단 클럽하우스에는 감독실 불만 늦게까지 켜져 있곤 했다. 최 감독은 “이제 3경기 치렀다. 경기 당일 바로 복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고 마음도 편하다. 내가 방심하고 흥청망청 기분 낼 때가 아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이 특히 수원 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빚지고 못 사는 성격이다. 수원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작년 10월3일, 당시 감독대행 신분이었던 최 감독은 수원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경기내용은 앞섰지만 통한의 오심에 땅을 쳤다. 후반 33분 수원 스테보가 헤딩 결승골을 터트릴 때 도움을 한 박현범이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였지만 주심이 득점을 인정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헛된 것처럼 되는 게 아쉽다”면서도 ”판정은 존중 하겠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었다.
그 뒤 5개월 동안 최 감독은 재대결만 기다렸다. 조짐은 좋다. 홈 3연승이 큰 자산이다. 최 감독은 “수원 전에서 절대 지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우리 플레이가 안 나오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3연승을 했다. 부담 없이 우리가 가진 것을 100%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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