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한대화 감독(왼쪽)-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를 보는 두감독의 시선
“시범경기는 결과는 큰 의미 없다. 과정이 중요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왼쪽)과 SK 이만수 감독이 입을 모아 말했다. 물론 다른 팀 감독들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다. 성적이 좋은 팀이 자만하거나 방심해선 안 되고, 성적이 안 좋다고 해서 미리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27일 문학구장. 두 감독은 서로 다른 시범경기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한화 시범경기 선두권…타팀은 슬슬”
“4강 가보자” 확 달라진 분위기 흐뭇
“3연패가 뭐냐, 전력 다해 경기 임하라”
SK, 이감독 채찍에 일단 분위기 반전
○한대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게 중요”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승1패로 1위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한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아무래도 정규시즌에서 모든 팀이 베스트 멤버로 붙으면 다를 것이다. 우리는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다른 팀은 아닌 것 같다. 1위라고 속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기는 쪽이 더 기분 좋다. 한화는 지난해 시범경기 6위였고, 결국 정규시즌을 공동 6위로 마쳤다.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이 반비례한다는 법칙은 어디에도 없는 셈. 한 감독은 “확실히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달라진 것 같다. 지난해는 ‘꼴찌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면, 올해는 분위기가 ‘4강에 가자’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에 부진(6승1무16패)했던 기억도 자극이 됐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올해는 4월에 승부를 보기 위해 몸을 더 빨리 끌어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만수 “시범경기를 쉽게 생각하지 말라”
반대로 SK는 경기 전까지 3연패 중이었다. 제아무리 시범경기라도 기분 좋지 않은 성적이다. 이 감독은 “아침에 선수들을 모아두고 ‘시범경기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라’고 얘기했다”며 “오늘부터 주전들은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할 것이다. 실제 시즌이 임박했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지더라도 9회까지 쫓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K는 이날 3-0으로 이겨 일단 이 감독의 ‘호통 효과’를 봤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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