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스포츠동아DB
성남, 에벨찡요 PK실축…3무승부 한숨
포항 스틸러스가 웃었다. 포항은 3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3라운드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를 1-0으로 꺾고 2승1패로 조 선두에 올랐다. 반면 성남 일화는 센트럴코스트(호주)와 G조 예선 3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포항 1-0 애들레이드
포항은 애들레이드와 악연이 있었다. 2008, 2010년 대회에서 4차례 격돌해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1무3패. 복수가 필요했다. 김대호(사진)의 한 방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애들레이드도 2승1패가 됐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포항이 조 1위가 됐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예선 통과를 위해 무조건 넘어서야 한다”던 황선홍 감독의 의지대로 포항은 일방적으로 애들레이드를 몰아쳤다.
원 톱에 고무열을 배치하고 황진성-지쿠-아사모아를 2선에 포진시킨 포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상대 진영을 압박했다. 애들레이드는 거의 전원이 수비에 위치하며 철저한 역습 전략으로 맞섰다. 승부는 순간의 집중력에서 갈렸다. 후반 23분 상대 골문을 갈랐다. 황진성이 문전 왼쪽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 갈레코비치가 잡다 놓치자 세트피스에 가담한 김대호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성남 한상운(가운데)이 3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센트럴 코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벽을 헤집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고스포드(호주)=사진공동취재단
○성남 일화 1-1 센트럴코스트
성남은 후반 상대 수비 1명이 퇴장당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비겼다.
성남은 1차전 나고야 원정(2-2), 2차전 톈진 홈 경기(1-1)에 이어 3연속 무승부로 대회 첫 승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성남 입장에서는 후반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성남은 후반 8분 상대 공격수 아담 크와스닉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부진한 한상운을 빼고 전성찬을 투입했다. 곧바로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12분 에벨톤이 문전 오른쪽에서 볼을 받아 상대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골문 반대편으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다. 후반 16분 에벨톤이 상대 페널티 진영 왼쪽을 돌파하다가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다.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파울로 막은 상대 수비수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성남은 수적 우위를 점하며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에벨찡요의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