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3…개막전 상대로 본 8개구단 전력분석] KS 도전, 불펜에 달렸다

입력 2012-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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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012시즌 강력한 원투펀치와 탄탄한 야수진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 목표는 4강이 아닌 우승. 3·4선발 이용찬-임태훈(사진)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스포츠동아DB

김선우 - 니퍼트 원투펀치는 든든
이혜천·홍상삼 등 계투진 살아야


선발 이용찬·임태훈 어깨 무거워
마무리 프록터 한국무대 적응 관건



○최상의 시나리오

원투펀치 김선우-더스틴 니퍼트가 2011년(31승)에 이어 2년 연속 30승을 합작한다. 올해 선발진에 수혈된 이용찬과 임태훈이 나란히 10승씩을 거두며 연착륙에 성공한다. 불펜에는 정재훈과 이재우가 재활을 완벽하게 마치고 복귀해 팀의 허리를 받치고,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30세이브를 달성하며 뒷문을 단단히 지킨다. 타선에선 4년째 호흡을 맞추는 클린업트리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이 불방망이로 활약한다. 김진욱 신임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 아래 선수들이 한데 뭉쳐 강팀의 면모를 되찾는다. 노리는 건 4강이 아니다. 또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최악의 시나리오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이용찬과 임태훈이 무너진다. 지난해와 비교해 유일한 보강전력인 프록터가 한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번번이 ‘불쇼’를 벌인다. 후반기 팀의 동력이 될 것으로 믿었던 정재훈과 이재우의 컴백이 계속 미뤄지고,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된 계투조는 선발진의 붕괴로 과부하에 걸린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났던 ‘해결사 부재’의 문제점이 시즌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득점권에서 번번이 침묵하는 방망이 때문에 늘 1∼2점차로 아깝게 승리를 내준다. 선수단 전체가 그라운드에서 집중력 없이 산만하기만 했던 2011년의 악몽이 반복된다.




○키 플레이어

1·2선발만큼 중요한 것이 3선발이다. 단기전에서도 1승1패를 나눠가진 후 아니면 2승, 2패 뒤 3번째 경기가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용찬과 임태훈의 어깨가 무겁다. 두 선수는 올해 처음으로 캠프에서 선발 준비를 했다. 시범경기 결과는 임태훈이 앞선다. 3게임에 등판해 9.2이닝 동안 1실점, 방어율 0.9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마운드 위에서의 당당한 모습도 좋았다. 이용찬은 2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져 방어율 6.7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갑자기 선발진에 수혈됐음에도 제 역할을 해내 올해 일찌감치 선발로 내정됐다. 무엇보다 둘은 입단동기이자 친구다. 경기력 상승에 선의의 경쟁만큼 좋은 약은 없다.


○주목! 뉴 페이스

프록터는 지난해에 비해 팀에 유일하게 보강된 전력이다. 2006∼2007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다. 2009년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지만 점점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로 상대를 윽박지르고 변화구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한국무대 적응이 관건이다. 선구안이 좋고 볼을 신중하게 고르는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에 하루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 고무적인 부분은 시범경기를 통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7경기 동안 7.1이닝을 던져 4안타 10탈삼진 3세이브, 방어율 제로(0)의 호성적도 거뒀다.


○총평

확실한 원투펀치의 존재가 크다. 캠프 때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프록터는 시범경기를 거치며 점점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불펜이다. 계투진의 핵인 이용찬과 임태훈이 선발진으로 흡수됐고, 정재훈은 부상으로 개막에 맞추기 어렵다. 두산의 승리공식이었던 ‘킬(K:고창성∼I:임태훈∼L:이재우∼L:이용찬)) 라인’에서 고창성만 남았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노경은과 김창훈이 급성장했고, 선발 후보였던 홍상삼과 서동환이 계투로 뛸 수 있다. 지난해 1승에 그쳤던 좌완 이혜천도 절치부심했고, 2년차 좌완 정대현과 신예 사이드암 변진수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후반기에 동력도 있다. 정재훈과 이재우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마운드에 한층 힘이 실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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