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두려워한 ‘파콘’ 징크스…왜?

입력 2012-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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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우승자, 본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 못해
매킬로이·도널드 등 일부러 경기 불참
해링턴·버드 공동 1위…웃을까? 울까?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에는 전통으로 내려온 이벤트가 열린다. 스타와 초청인사들이 펼치는 파3 콘테스트다.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파3 콘테스트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조나탄 버드(미국)가 공동 우승했다.

폭우로 출전 선수 대부분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해링턴과 버드가 5언더파를 기록해 우승했다. 해링턴은 파3 콘테스트에서만 3차례 우승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했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다.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는 본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파3 콘테스트가 시작된 건 1960년.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 조성된 9개 홀(파27)짜리 미니 코스(1060야드)에서 펼쳐졌다. 첫 대회 우승은 샘 스니드가 차지했다. 1967년에는 아널드 파머가 정상에 올랐다. 마스터스에서 각각 3회, 4회 우승을 차지했던 베테랑이지만 두 선수 모두 동시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 대회 우승자가 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다. 1990년 파3 콘테스트 우승자 레이몬드 플로이드(미국)가 그 해 준우승한 게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런 징크스 때문에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노리는 톱 프로들은 이벤트에 출전하지 않기도 한다. 올해도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우승 후보들이 출전을 포기했다.

작년 우승자 도널드는 “작년에 파3 콘테스트와 본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징크스를 깨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본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출전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해링턴과 버드가 징크스를 깨는 첫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징크스가 있기는 하지만 대회 분위기만큼은 최고다. 스타들은 가족과 함께 경기에 출전하기도 하고, 지인이나 여자친구가 캐디로 나서기도 한다. 작년 대회에서는 양용은의 캐디로 가수 이승철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경주는 아들을 캐디로 동반하기도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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