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브리번등 경기. 사진제공|OSEN
국제 대회에 출전해 원정을 떠나면 상대의 홈 텃세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는 ‘홈 어드밴티지’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앙금은 남는다.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울산이 그 해법을 찾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울산은 올해 초 대회 조 추첨이 끝나자마자 상대 팀들과 사전 조율에 돌입했다. 예선이 홈&어웨이 방식이어서 홈 텃세를 지나치게 부리다 자칫 원정길이 힘겨울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있었다.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진 F조 예선 3라운드에서 만난 호주 A리그 브리즈번 로어도 마찬가지. 브리즈번은 현지 적응을 위해 예정보다 하루 빠른 1일 입국했다. AFC는 원정 팀에 대해 홈 팀에서 현지 숙식을 3박4일 간 제공하도록 대회 규정을 정해뒀다. 제공 범위는 구단 스태프를 포함한 29명이고 호텔 방은 21개 규모다. 하지만 브리즈번이 4박5일 체류 협조를 구하자 울산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17일 브리즈번 원정(예선 4라운드)을 떠나는 울산은 비행 스케줄로 인해 13일 늦은 오후에 출국해 14일 새벽 현지에 도착한다. 18일 귀국하므로 실제 체류 기간은 4박5일이다. 하지만 통상적인 호텔 체크아웃 시간(정오)을 고려해 13일부터 호텔 방을 예약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휴식 때문이다. 브리즈번도 4박5일치 체류를 돕기로 했다. 울산은 식사 메뉴까지 서로 교환하며 협력을 하고 있으니 센트럴코스트(호주) 원정을 떠났다가 호텔 로비에서 쪽잠을 잤던 성남 선수단의 불편한 전철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울산 관계자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하자는 게 구단 방침이다. 단판 승부가 아닌 탓에 나중에 우리가 피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