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개막 축포의 주인공은 누구? 두 차례나 개막 1호 홈런을 기록한 바 있는 이승엽(왼쪽)을 비롯해,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가운데·이상 삼성), 2005년 개막 1호 홈런의 주인공 김태균(한화) 등이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돌아온 이승엽 개인 세번째 영광 노려
최형우도 ‘1호포 텃밭’ 대구구장 출격
김태균·김상현·박병호 “우리도 있다”
‘개막 축포’를 터뜨릴 영광의 얼굴은 누굴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홈런 전쟁이 예고된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겨우내 예열한 배트를 고쳐 쥐고 마침내 스타트라인에 선다. 과연 2012년 개막전에서 첫 번째 아치를 그리는 주인공은 누가 될까. 그 강력한 후보들을 모아봤다.
○이승엽-최형우, ‘개막 1호 홈런 텃밭’ 대구 출격
돌아온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단연 첫 순위로 꼽힌다. 그는 이미 시즌 개막 1호 홈런을 두 차례나 터뜨린 적이 있다. 2001년 대구 한화전에서 송진우, 2003년 대구 두산전에서 박명환을 상대로 각각 2점 홈런을 쳤다. 역대로 개막 1호포를 2회 이상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 외에 한대화(1983·1990·1997, 3회) 이만수(1982·1989) 김성한(1988·1991, 이상 2회)뿐이다. 이미 시범경기 때도 잠실과 대구에서 홈런을 하나씩 작렬했던 이승엽이다. 때마침 대구구장은 역대 개막 1호 홈런이 6차례나 터져나와 가장 많이 기록된 구장. 이승엽의 배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가장 강력한 복병은 같은 팀에 있다. 지난 시즌 홈런왕 최형우다. 스프링캠프 때 이승엽이 “너 천재 아니냐”고 농담했을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전문가들이 이승엽, 김태균(한화)과 함께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고 있다.
○김태균의 ‘어게인 2005’? 김상현의 ‘어게인 2009’?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은 올해 남다른 기대를 받고 있다. 2년 만에 금의환향한 만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팀을 다시 4강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에 8타점을 기록하면서 잠실구장과 청주구장에서 홈런을 하나씩 때려냈다. 게다가 역시 2005년에 개막 1호 홈런의 손맛도 봤다. 광주 KIA전에서 당시 KIA 소속이던 용병 리오스를 상대로 개막 첫 아치를 그린 것이다. 김태균 바로 뒤에서 호흡을 맞출 한화 최진행도 당연히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최진행은 “태균이 형이 오니 확실히 내 앞에 기회가 많이 온다. 꼭 살려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과 한화를 제외한 다른 구단에도 당연히 후보는 많다. 2009년 프로야구 MVP 김상현(KIA)은 올해 KIA 4번타자 자리를 되찾았다. 이미 홈런왕 타이틀 탈환에 대한 의지도 드러낸 상태다. 넥센 4번타자로 자리를 굳힌 박병호 역시 도전장을 내밀 만하다. 지난 시즌 잠실에서 개막 1호 홈런을 터뜨렸던 두산 김동주는 다시 한 번 드넓은 홈구장에서 2년 연속 개막 축포에 도전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