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번개 페달’ 비결은?

입력 2012-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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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스포츠동아DB

200m 10초74…개인 최고 기록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 집중분석



1. 풍부한 아마추어 경험…기본기 탄탄
2. 日선수와 자세 똑같아…테크닉 최고


200m 실전 기록 10초74.

2011년 그랑프리 챔피언 이명현(28세, 16기, 슈퍼특선반)이 4월 14일 토요일 광명 스피돔에서 자신의 실전 200m 최고기록을 세웠다.

젖히기로 상대들을 제압했고, 2착 선수와 1차신(자전거 몸체), 3착 선수와 6차신 차이를 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참고로 한국 신기록은 지난해 영주에서 열린 제13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사이클대회에서 19기 훈련원생 류재열(부산경륜공단 스포원)이 200m 스프린트에서 세운 10초062이다.

하지만 이 기록은 월등한 기자재를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경륜용 사이클은 이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기자재다. 전문가들은 이명현이 비슷한 상황에서 경기를 펼쳤다면 더 좋은 기록을 세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현은 신장 174cm, 체중 80kg로 운동선수로서는 평범한 체격조건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명현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풍부한 아마추어 경험을 지녀 프로 입문 전부터 경륜에 대한 이해력이 굉장히 빠른 선수였다고 이명현을 평가한다. 사이클의 명문 금성고를 나왔고 강진군청 소속으로 대표팀을 거쳤다. 최순영, 송경방, 양희천과 라이벌로 불리는 등 국내 사이클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안정적이고 교과서적인 주행 자세가 힘에 있어 경제적인 경주를 펼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00m 10초대를 기록하는 일본경륜 상위권 선수들과 자세가 비슷하다. 상반신을 앞으로 쏠리게 만들고, 비효율적인 힘의 분산을 막고자 허리의 이동이 좌우로 지나칠 정도로 벌어지지 않는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과거 훈련 때 그가 타던 사이클을 유심히 살펴보면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장을 앞으로 빼 각도를 높였고, 핸들의 각도를 하향 조정하는 과학적인 연구가 있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훈련과 성실성.

이명현은 “훈련이 실전이라고 생각한다. 훈련 때 열심히 안 하면 실전에서 나쁜 습관이 나타나 경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훈련 때 이명현은 후미에 4∼5명의 선수들을 달고 실전처럼 스피드를 올린다. 동료 선수들로부터 “실전도 아닌데 스피드를 그렇게 올릴 필요가 있느냐”란 부러움 섞인 볼멘소리를 듣기도 한다.

스타가 없는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

이명현은 경륜 팬을 늘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경륜에 애정을 갖게 만드는 스타플레이어다. 이명현이 있어 경륜 팬들은 행복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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