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스승 노민상 “잘 성장해 떠난 자식 보는 느낌”

입력 2012-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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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이 19일 오후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및 제 30회 런던올림픽 경영 선발대회' 400m 결승전에 참가해 3분 47초 41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노민상 감독이 박태환의 역영을 바라보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마린보이 박태환이 19일 오후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및 제 30회 런던올림픽 경영 선발대회' 400m 결승전에 참가해 3분 47초 41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노민상 감독이 박태환의 역영을 바라보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잘 성장해서 제 곁을 떠나 결혼한 자식을 보는 느낌이죠. 자랑스럽습니다.”

19일 제84회 동아수영대회 첫날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실내수영장. 박태환(23·SK텔레콤스포츠단)의 경기가 열리자 노민상(56·중원대 교수) 감독은 진지한 표정으로 옛 제자의 역영을 지켜봤다. 박태환이 7세 때 사제의 연을 맺은 노 감독은 2011년 1월 국가대표 감독에서 사퇴할 때까지 그를 지도했다. “떠날 때 왜 서운함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자식을 사랑한다고, 결혼시키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잘 하고 있는 태환이가 자랑스럽습니다.”

노 감독은 7월 방송해설위원으로 런던에 입성한다. “어제도 태환이를 만나서 그랬어요. ‘네 몸은 이미 너의 것이 아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몸이니,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태환이를 믿기 때문에 런던올림픽에서도 잘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기운을 불어넣어야지요.”

중원대 수영부는 노 감독이 2011년 3월 학교에 부임하면서 창단했다. 수구 출신 등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 그러나 2011MBC배수영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 감독은 “제2의 박태환을 만들겠다는 것은 나와 수영계의 약속이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선수들을 지도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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