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사진제공ㅣ롯데자이언츠
2군서 점검 후 1군 불펜 대기
롯데 양승호 감독이 5월 초 이승호(사진)의 1군 합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양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이승호가 27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그리고 한 번 더 2군 실전 마운드에 올릴 것이다. 여기서 내용이 괜찮다면 5월 초 1군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불펜진이 잘 돌아가고 있지만 그 때쯤에는 컨디션이 떨어지는 투수가 나올 터이니, 이승호로 갈아 낄 수 있다는 복안이다.
사실 양 감독은 25일 1군 엔트리를 조정할 때부터 이승호를 염두에 뒀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이재곤을 1군 합류 선수로 결정했다. “이승호는 조금 더 봐야 된다”는 2군 코치진의 의견을 존중한 결과다. 이승호는 2군에서 3경기 등판해 4.2이닝을 던져 방어율 5.79를 기록하고 있다. 6안타 1홈런을 맞았고, 4실점(3자책점)했다. 다만 구속은 130km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양 감독은 “정대현은 아프니까 몸만 나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이승호는 아프지도 않은데 저러니까 더 답답하다”고 말해왔다. 그렇다고 4년 총액 24억원을 투자한 FA(프리에이전트) 투수를 안 쓰기도 애매하다. 지금까지는 이승호 없이도 기대 이상으로 버텨왔지만 롯데 불펜이 이승호를 콜업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