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속 타는 SUN감독 “한기주·라미레즈·양현종 빨리 와!”

입력 2012-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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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마운드에 KIA 선동열 감독(오른쪽)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기주(왼쪽) 등이 돌아올 5월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마운드 내달 전면 개편 예고

24일 9명 내고도 대패후 투수 코치 등 2군행 조치
선발 라미레즈·양현종에 마무리 한기주 복귀 채비


“5월 중순이면 마운드가 전면 개편될 것이다.”

KIA 선동열 감독이 선언했다. 최근 마운드가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팀 방어율이 최하위로 내려앉자 분위기 반전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26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부상 투수 3명이 차례로 돌아오면 마운드 상황이 전체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그때까지는 지금 던지는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다들 최선을 다해 던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하시 투수코치 2군행…24일 대패가 도화선

24일의 충격적 패배가 도화선이 됐다. KIA는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8-16으로 대패했다. 그냥 진 것도 아니다. 윤석민에 이어 박지훈∼진해수∼손영민∼심동섭∼김희걸∼박경태∼임준혁 등 불펜 전원이 차례로 등판했고, 결국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유동훈까지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9명의 투수가 안타 18개를 맞고 4사구 7개를 내줬으니 감독으로선 허탈하고도 남을 일. 선 감독이 26일 경기 전 “져도 웬만하게 져야지…”라고 푸념할 정도였다.

곧바로 특단의 조치도 내려졌다. 주니치 시절 스승이었던 다카하시 미치타케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9회 6실점에 연대책임이 있는 좌완 박경태와 우완 임준혁도 곧바로 2군행 버스를 탔다. 부상 선수의 속출로 고전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기준점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경기 내용에 화가 치민 것이다.


○라미레즈, 양현종 복귀 임박…한기주 돌아오면 퍼즐 완성

다행히 KIA 마운드가 반등을 꾀할 시점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어깨 염증으로 2군에 가 있는 용병 라미레즈가 다음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좌완 양현종 역시 2주 후 1군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두 투수는 각각 27일과 28일 넥센과의 강진 2군 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 받는다. 선동열 감독은 “아마 다음주 정도까지는 상황이 좀 어려울 것이다. 그 후에는 좀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아올 투수가 바로 소방수 한기주다. 선 감독은 “다음달 중순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 때까지는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참아야지 어쩌겠습니까.”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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