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왼쪽)-호날두. 스포츠동아DB
메시도 첼시와 2차전 허공으로 PK 오발
뮌헨, 레알마드리드 꺾고 첼시와 결승
양팀 주전들 경고누적 결장 승부 변수
유럽 클럽 왕좌를 놓고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첼시(영국)가 격돌하게 됐다.
뮌헨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해 전날(25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은 첼시와 함께 결승에 올랐다. 뮌헨은 90분 동안 1-2로 졌으나 1, 2차전 합계 3-3이 되면서 연장전을 치렀고, 11m 룰렛에서 3-1로 이겼다. 결승전은 5월20일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메시도, 호날두도 울었다
최근 세계 축구를 주도해온 스페인 클럽들의 몰락도 충격이었지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드리드)의 PK(혹은 승부차기) 실축은 더욱 큰 이변이었다.
메시는 홈에서 열린 첼시와 4강 2차전에서 후반 3분 파브레가스가 얻어낸 PK를 허공에 날렸다. 하루 뒤 뮌헨전 승부차기 때 1번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PK를 놓쳤다. 이날 호날두는 킥오프 6분 만에 PK 선제골을 뽑아 ‘큰 경기에 약하다’는 오명을 씻어내는 듯 했다. 그러나 뮌헨 골키퍼 노이어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 승부차기 때 호날두가 찬 킥의 방향을 완벽히 읽었고, 이후에도 신들린 선방 쇼를 펼쳤다. 메시와 호날두의 동반 몰락과 함께 5번째 정상을 꿈꾼 바르셀로나도,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린 마드리드의 도전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마드리드 무리뉴 감독은 “둘 모두 훌륭했다. 축구에서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지만 위로가 될 수는 없었다.
○홈 승률 100%에 도전하는 뮌헨
뮌헨과 첼시의 최후의 승부. 결승 장소 때문에 홈 이점을 지닌 뮌헨의 우세가 점쳐진다. 74년부터 76년까지 3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01년에도 유럽을 평정했다. 올 시즌 챔스리그에서 한 번도 안방에서 승리를 내준 적이 없다. 이에 반해 첼시는 원정 승률이 높지 않다. 2007∼2008시즌 준우승과 2008∼2009시즌 4강 진출이 유럽 대항전 이력의 전부다.
변수는 있다. 양 팀 모두 출혈이 크다는 사실. 뮌헨은 미드필더 구스타보, 왼쪽 풀백 알라바, 센터백 바트슈트버가 경고 누적으로 마지막 도전에 나서지 못한다. 첼시 역시 오른쪽 윙 포워드 하미레스, 중원의 핵 메이렐레스, 센터백 이바노비치에 이어 주장 존 테리가 출전할 수 없다. 결국 핵심 부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공산이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