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다만 올해 SK의 연패는 좀 특수하다. 총체적 난국이 아니라 누가 봐도 포인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답답할 정도로 안 맞는 방망이가 주범이다. 투수력과 수비는 여전히 건재하다. 그래서 이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특타’였다. 26일 문학 두산전 패배 직후 선발타자 전원에게 특타를 시켰다. 그러나 문책성이 아니라 “슬럼프 때에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지론에 입각해서 내린 결정이다.
이 감독은 “앞으로는 안 맞는 선수만 따로 특타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특타는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된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 감독이 연패 탈출을 위해 강조하는 또 하나는 ‘분위기까지 침체되지는 말자’다. 27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는 “팀 미팅에서 ‘이럴 때일수록 웃으라’고 말한 뒤 웃는 연습만 2번 시키고 나왔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자신부터 양말을 올려 신는 ‘농군패션’을 하고 나왔다. 2군에서 베테랑 박재홍을 올려 바로 선발 출장시켰고, 이호준을 4번타자로 기용했다. 기술이 아니라 심리치유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에서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