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마계대전’…수원의 복수 성공할까

입력 2012-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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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10R ‘라이벌 전쟁’ 불꽃

작년 성남에 FA컵 우승·챔스티켓 뺏겨
황선홍, 대구전 무승 징크스 올핸 깨나


주말 벌어질 K리그 10라운드는 지역 라이벌전이 연이어 벌어진다. 호남 더비로 27일 열린 전북 현대와 광주FC전을 시작으로 28일에는 경기도 지역을 연고지로 사용하는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가 맞붙는다. 같은 시간에 대구에서는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가 경기를 펼친다. 팀 전력과 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라이벌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들 구단 사이에는 다양한 사연이 얽혀 있다. 라이벌이라고해도 손색이 없다.


○수원 VS 성남

두 팀간 경기가 마계(馬鷄)대전으로 불린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2년 전부터 두 구단은 앙숙이 됐다. 2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만난 두 팀. 당시 폭염으로 성남의 홈구장 잔디가 완전히 망가졌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조기축구회도 이런 구장에서는 볼을 차지 않는다”고 도발했다. 결국 두 감독이 설전을 벌였고, 치열한 승부 끝에 성남이 승리해 결승전에 올랐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만난 두 팀은 애매한 판정으로 명암이 엇갈렸다.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결승골이 나와 성남이 우승 티켓을 거머쥐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억울하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친 수원은 또 다시 성남과의 악연에 울어야 했다. 수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의 핵심멤버였던 라돈치치와 조동건을 동시에 영입했다. 성남은 시즌 초반 그들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마계대전에서 어떤 스토리가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대구 VS 포항

지난 시즌 포항은 리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대구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컵 대회 포함 총 3차례 대결을 펼쳐 2무1패. 단 한번의 승리도 맛보지 못했다.

그 속에는 묘한 사연이 숨어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까지 대구 지휘봉을 잡았던 이영진 감독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부산에서 감독생활을 할 때부터 이어져 온 징크스였다. 부산 시절 황 감독은 이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을 상대로만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포항으로 팀을 옮겨 윤 감독은 한 차례 꺾었다. 하지만 이 감독을 꺾는데 실패했다. 황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천적이었던 이 감독이 대구를 떠나긴 했지만 이번에는 대구를 반드시 꺾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아픔을 되갚아줄 기회다. 부상자들도 모두 돌아와 전력이 탄탄해졌다. 하지만 대구는 지난해와 달리 전력이 한층 안정돼 중위권에 올라있다.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된다.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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