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유상철, 이겨야 산다

입력 2012-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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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이 K리그 꼴찌로 추락하면서 유상철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전 1승 8패 꼴찌…강등권 ‘적신호’
새 대표 선임후 감독 경질 소문 흉흉
오늘 3위 울산과 운명을 건 한판싸움


대전 시티즌 유상철(41) 감독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대전은 9라운드를 마친 현재 1승8패(승점 3)로 꼴찌다. 4골을 넣고 17골을 내줬다. 이대로라면 상위 8팀과 하위 8팀을 나누는 스플릿시스템에서 하위리그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최종적으로 강등 팀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대전은 28일 3위 울산 현대와 K리그 10라운드를 치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어수선한 분위기

대전은 어수선하다. 시즌 개막 이후 대전이 6연패에 빠졌을 때 축구인들 사이에서 “대전이 7연패를 당하면 유상철 감독이 경질될 수 있는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대전은 다행히 11일 7라운드 상주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다.

대전 전력강화팀 최은식 팀장은 “감독 계약의 세부내용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7연패 경질) 조항은 없다”고 확인했다. 대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7연패 조항은 없지만 15위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질할 수 있다는 조항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항의 사실 여부를 떠나 팀 분위기가 흉흉하다는 방증이다.

일부에서는 대전의 부진이 길어지면 새 대표이사가 선임된 뒤 유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전은 현재 새 대표이사를 공개모집 중이다. 첫 번째 공모에서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재 공모했고, 8인이 지원해 최종 3인으로 후보가 압축됐다. 대전 채승목 홍보팀장은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 일정을 감안하면 5월 중순쯤 정식으로 대표이사가 선임될 것이다”고 말했다. 만약 대전이 그 때까지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면 새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령탑이 전격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수의 진

대전은 배수의 진을 치고 울산을 상대한다. 울산은 화려한 현역시절을 보낸 유 감독의 친정팀이다. 유 감독이 작년 7월 대전 지휘봉을 잡은 뒤 8월20일 울산과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을 포함해 대전은 작년 울산과 정규리그 2차례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유 감독은 신인 공격수 한그루(24)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그루는 22일 전남 원정에서 후반 7분 케빈(벨기에) 대신 들어가 최전방에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1일 상주전 2도움에 이어 전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김형범(28) 또한 울산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유 감독은 “울산과는 작년에 두 번 맞붙어 두 번 다 이겼다. 개인적으로 가장 지고 싶지 않은 팀이기도 하다. 울산은 힘과 높이를 모두 갖춘 쉽지 않은 팀이지만, 체력적으로 지친 울산이 우리를 이기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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