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이브 봉중근, 붙박이 마무리? 무리!”

입력 2012-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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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5위 LG트윈스 대 8위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따낸 LG 봉중근이 경기 종료 후 밝게 웃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 김기태감독 “아직 부담 주면 안돼…상황따라 투입”

“봉중근(사진)은 분명히 언젠가는 마무리를 맡아줘야 할 투수다. 하지만 지금은 그에게 부담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등판 스케줄’에 따라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LG 봉중근이 1일 잠실 한화전을 통해 국내 무대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그를 새 마무리 투수로 고정하는 것에 ‘속도조절’ 의사를 내비쳤다. 당초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까지 뉴 클로저를 정한 뒤 1일부터 공식적으로 임무를 맡기겠다고 밝혀왔지만 1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당분간은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투수를 소방수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봉중근의 1일 세이브는 그의 등판 스케줄과 상황이 딱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김 감독은 봉중근 우규민 유원상 등 구위가 좋은 불펜투수들을 돌아가며 내보내겠다는 방침만 정했다. “갑작스럽게 한명을 지명해서 중책을 맡기면 자칫 부담을 느껴 흔들릴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승리를 꼭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내보내면 자칫 의욕이 앞서 무리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아무리 봉중근이 마무리에 적합한 선수라도 지금은 어깨에 짐을 지워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종전 마무리 리즈의 선발 전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지난달 29일 2군 경기에서 1회는 볼넷 2개를 내줬지만 2회와 3회는 잘 막았다고 들었다. 선발진 상황을 봐서 1군 엔트리 등록일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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