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박진포는 올 시즌 성남이 치른 15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오른쪽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인 ‘언성 히어로’다. 스포츠동아 DB
성남 일화 오른쪽 풀백 박진포(25)는 1일 나고야(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후반 27분, 상대의 빠른 크로스가 박진포 가슴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볼이 상대 선수에 가려 미처 피할 틈이 없었다. 축구인생 첫 자책골. 성남은 1-1로 비기며 16강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그러나 경기 후 박진포를 나무라는 동료는 1명도 없었다. 성남 신태용 감독도 “수고했다. 아픈 발목 치료 잘 하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성남 선수단 전체가 박진포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포는 성남의 대표적인 언성 히어로다. 올 시즌 K리그 10경기, 챔스리그 5경기 등 성남이 치른 15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체력과 투지에 동료들은 혀를 내두른다. 4월28일 수원 원정에서 박진포가 상대 선수에게 밟히고도 끄떡 안 하자 주장 사샤(호주)는 “너는 머신이다”며 엄지를 들었다.
박진포는 올해가 프로 2년차다. 신인이던 작년 고비도 있었다.
“초반 선발로 나갔는데 실수만 연발했다. 다시는 게임 못 뛸 것 같아 소심해졌다. 그런데 신 감독님이 혼내지 않고 오히려 격려해 주셨다. 그게 큰 힘이 됐다.”
박진포는 곧 진가를 드러냈다. 작년 K리그 32경기를 뛰었고 올해도 역시 붙박이다. 물론 보완할 점도 있다. 스스로도 “크로스나 세밀한 부분은 발전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공격가담에 능한 FC바르셀로나 풀백 다니엘 알베스(브라질)가 롤 모델이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10개의 공격포인트와 전 경기 출전. 박진포는 지금까지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금 같은 페이스면 목표 달성은 충분해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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