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풍경 “혼자 걷다 자전거 타는 기분…셋이 노래하니 힘이 덜 든다”

입력 2012-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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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포크그룹 자탄풍의 멤버들. 강인봉, 김형섭, 송봉주(왼쪽부터)는 재결합 이후 처음으로 앨범을 냈고 팬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사진제공|윈원엔터테인먼트

8년 만에 ‘예스터머로우’로 돌아와
통기타에 타악기…자연친화적 연주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온 기분이죠.”

포크그룹 자전거 탄 풍경(자탄풍·강인봉 송봉주 김형섭)이 8년 만에 재결성해 최근 새 앨범 ‘예스터머로우’를 냈다.

2003년 개봉한 영화 ‘클래식’과 전지현이 출연한 카메라 CF에 1집 ‘자전거 탄 풍경’(2001) 수록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삽입되면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자탄풍은 2003년 2.5집 ‘메이드 인 JTP’를 발표한 후 2004년 풍경(송봉주)과 나무자전거(강인봉·김형섭)로 팀이 쪼개졌다. 작년 초 강인봉이 무대 추락사고로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고, 송봉주가 병문안을 온 것을 계기로 재결합, 9년 만에 자탄풍의 새 앨범을 내게 됐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스케줄이 많아졌고, 지치다보니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도 잦아졌다. 개성도 달라 서로 자기 것이 좋다는 생각도 컸고.”

자탄풍은 어제의 친숙함, 오늘의 현실감, 내일의 설렘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9년 만의 새 음반 제목을 ‘2012 자전거 탄 풍경 예스터머로우’로 지었다. ‘예스터머로우’엔 통기타 연주에 타악기 소리만 입힌 “자연친화적인” 10곡이 수록됐다. ‘놀자’ ‘안아드립니다’ ‘살아 있어 좋은거야’ ‘내일이 오면’ 등 4곡은 새로 만들었고, 5곡은 풍경과 나무자전거로 발표했던 곡을 재녹음했다. 1집이 절판돼 CD로 구할 수 없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마지막 트랙에 담았다.

“다시 뭉치니 더 없이 좋다. 세 사람이 좋았던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즐기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공백 끝에 다시 뭉치니 각오가 새롭다. 어찌 보면 (해체는)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었고, 그래서 서로가 더욱 뜻이 맞아 초심도 강해진 것 같다. 그래서 자탄풍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

자탄풍 멤버들은 “한 두 사람이 노래할 때보다 셋이 하니 힘이 덜 든다” “걷는 것보다 자전거 타는 게 덜 힘들다”며 재결성의 좋은 점을 농담처럼 말했지만, 이들은 8년 만에 다시 뭉치면서 ‘자탄풍은 계속 되어야 한다’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팀’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

“자탄풍은 언더와 오버, 어른과 젊은 세대의 가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기타 음악을 하는 선배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십센치, 버스커버스커 같은 후배들이 있는 거다. 우리가 하는 음악이 돈이 안 된다고 다른 음악을 했더라면, 통기타 음악의 맥이 끊어졌을 수도 있다. 주류는 아니지만 우리가 있어야 후배가 생기고, 그래야 전승이 된다.”

자탄풍은 6월27일∼7월1일 서울 행당동 소월아트홀에서 ‘안아드립니다-힐링 콘서트’란 이름으로 재결합 기념 콘서트를 한다. 평소 서울 홍익대 일대 클럽가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른바 ‘홍대 뮤지션’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자탄풍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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