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카르멘모타의 플라멩코

입력 2012-05-15 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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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느낄 뿐이죠.”

영화 대사처럼 멋지게 들리는 이 말은 스페인의 국보로 칭송받고 있는 무용수이자 연출, 제작자인 카르멘 모타의 것이다.

카르멘모타는 플라멩코의 전설로 불리는 ‘카르멘아미야’의 수석무용수를 거쳐, 1977년 카르멘모타 컴퍼니를 창단한 뒤 쉬지 않고 플라멩코 대작을 만들어 온 플라멩코의 거장이다.

플라멩코와 스페인 무용이 지닌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스베이거스 대형 쇼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과감하게 받아들인 카르멘 모타는 “한국무용과 플라멩코의 접목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카르멘 모타의 알마’는 카르멘 모타의 최신작이자 10번째 기념작이다.

내한공연은 2009년 ‘푸에고’ 이후 3년 만. 자국인 스페인에 이어 첫 번째로 진행되는 해외공연이라는 점도 반갑다.

‘알마’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영혼’이란 의미.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타오르는 플라멩코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상상해볼 수 있다.

1막은 스페인 정통 플라멩코에 탱고, 재즈, 현대무용을 덧붙인 무대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돼 40여 분간 이어진다.

칵테일 드레스, 수트를 연상하게 하는 모던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안무를 선보인다.

세련되고 절제된 1막과 달리 2막에서는 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 고독과 환희 등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표현한 무대와 마주하게 된다.

스페인의 항구, 선술집 등을 배경으로 한 여러 장면이 끊임없이 번갈아 등장한다.

2막의 안무는 컴퍼니의 메인 안무가이자 카르멘 모타의 아들인 호아킨 마르셀로가 맡았다.

6명의 뮤지션이 등장해 라이브를 들려준다는 점도 흥미롭다. 애잔한 기타연주와 가슴을 울리는 집시 뮤지션의 노래는 작품에 볼거리를 더할 듯.

(공연문의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02-517-0394)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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