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세대 마지막 가드의 은퇴

입력 2012-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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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가드 신기성이 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앞서 머리를 긁적이며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신기성 “서장훈 형만 한 시즌 더…지도자 연수 준비”

‘총알탄 사나이’라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농구 가드 신기성(37)이 정든 코트와 작별을 선언했다. 신기성은 4일 서울 논현동 KBL(한국농구연맹) 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장에는 그와 이전에 한 팀에서 뛰었던 동부 김주성, KT 조성민도 함께 자리했다.

신기성은 “은퇴하는 것에 큰 미련은 없다. 앞으로 쉬면서 어떻게 지낼 것인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를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지도자 연수 등 모든 부분에서 잘 준비해서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농구대잔치 마지막 세대로 분류되는 신기성은 한창 농구인기가 높았던 1990년대 중반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프로에 진출해선 동기 현주엽을 따돌리고 신인왕(1998∼1999시즌)에 올랐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 2004∼2005시즌에는 TG상보(현 동부)를 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어린시절부터 농구를 지도해준 감독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 신기성은 “결정한 후에 생각해보니 행복했던 선수였던 것 같다.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이 생각났다. (은퇴를) 후회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농구대잔치 세대 중 유일하게 (서)장훈 형이 한 시즌을 더 뛰게 됐는데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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