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서포터들이 경기 후 주차장으로 난입해 구단 버스를 가로막자 경찰이 나서서 제지하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주차장 입구서 욕설·오물투척 추태
양팀 직원들 주먹다짐 ‘모두가 패자’
라이벌전의 후폭풍은 거셌다.
수원의 FA컵 8강행을 알리는 종료휘슬이 울린 뒤 이번에는 장외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수원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만세삼창과 응원 구호를 외친 반면 서울 서포터스는 경기장 지하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고 추태를 부렸다. 경호 인력과 경찰 30여 명이 긴급 출동했지만 소요는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들이 지목한 건 수원이 아닌 서울 구단이었다. 수원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분노한 서울 팬들은 서울 선수단이 탑승한 구단 버스를 한참동안 가로막았다.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곳곳에서 욕설과 막말이 쏟아졌고 페트병과 음식물 등 각종 오물을 투척하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감독 (이 자리에) 나와!” “경기 내용 좀 해명 해!”
몰지각한 서포터는 사태를 막기 위해 출동한 경찰차 위에 올라타기도 했고, 몇몇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이 탄 구단 버스를 발로 차기도 했다. 결국 버스는 서울 관계자가 “7월20일 이전에 (최용수) 감독과 팬들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가까스로 빠져나갔지만 이미 경기 종료 한 시간 반 가량이 지난 뒤였다. 이 와중에 양 팀 직원들 간 주먹다짐도 벌어졌다. 서울의 한 프런트가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다. 수원 측이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장외에서는 엉망진창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라운드의 승자는 수원이었지만 장외에선 모두가 패자였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