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Cafe]에프엑스 “홈쇼핑 채널서도 ‘찌릿찌릿’…남녀노소 우리 매력에 감전”

입력 2012-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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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 만에 ‘대세’가 된 에프엑스. 걸그룹 홍수 속에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묻자 “해외활동에 있어 통역비를 아낄 수 있다”며 웃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걸그룹 대세로 떠오른 ‘일렉트릭 쇼크’의 에프엑스

대중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
난해하다는 평에서 벗어나

‘핫 서머’ 이후 멤버들과 자주 못봐


서로 엽기사진 보내며 우정 돈독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 돌파
케이팝 대표주자 됐으면…

빅토리아는 소파에서 곤히 잠든 채였고, 크리스탈은 대기실에 딸린 화장실에서 이를 닦는다. 루나는 거울을 보며 무대에 오를 준비 중이며, 엠버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설리는 다른 가수들의 리허설 장면을 모니터를 통해 보고 있다. 21일 케이블채널 엠넷의 ‘엠 카운트다운’ 생방송 1시간 전 찾아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 에프엑스 대기실 풍경이다.

다섯 멤버가 한 공간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처럼, 에프엑스는 독특하고 개성 강한 음악과 퍼포먼스, 패션 스타일로 독보적인 색깔을 만들어왔다.

2009년 데뷔곡 ‘라 차 타’부터 ‘누 예삐 오’ ‘피노키오’ 등에서 보여준, 알 듯 모를 듯한 신조어 가득한 노랫말에 장르를 특정하기 힘든 복잡한 사운드로 마니아층을 이끈 에프엑스는 13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일렉트릭 쇼크’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음악 프로그램, 각종 차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또한 12일 공개한 ‘일렉트릭 쇼크’ 뮤직비디오는 6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전 세계 팬들이 에프엑스의 커버댄스 영상을 올리며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다.

데뷔 3년차에 ‘걸그룹의 대세’, ‘케이팝의 대세’로 주목받는 ‘함수소녀들’을 만났다.

● “대중적인 요소가 통한 듯…한 음반마다 한걸음씩 전진”


- 요즘 뜨거운 인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나.


설리: “‘노래가 좋다’ ‘뮤직비디오 잘 봤다’ 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아졌다.”


루나: “음원 공개되던 날 밤, 홍대 일대에서 밤새 우리 노래가 나왔다고 친구들이 말해 주더라. 예전엔 없던 일이다.”


빅토리아: “홈쇼핑 채널에서도 우리 노래가 계속 나와서 신기했다.”


- 대중이 뜨겁게 환영하는 이유가 뭘까.


빅토리아: “에프엑스 음악은 신조어도 많고 난해하다고 하는데, 이번엔 대중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인 것 같다.”


루나: “에프엑스는 항상 도전하는 그룹이라는 인식이 있다. 우리는 늘 독창적인 음악,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에프엑스는 이번 음반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낸 것”이라고 했다. 작년 4월, 6월 ‘피노키오’와 ‘핫 서머’가 잇달아 좋은 반응을 얻어 정상권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놓았기 때문이다.

“‘피노키오’, ‘핫 서머’의 결과가 좋았고, ‘에프엑스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룹’이라는 인식도 생겼다. 그래서 이번 음반에 고민이 많았다. 대중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작년엔 에프엑스의 색깔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에프엑스만의 음악적 색깔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지난번 음반에서는 사람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면, 이번엔 음악에 대한 호감이 생긴 것 같다.”(루나)


- 에프엑스만의 장점은 뭘까.


크리스탈: “고정 팬층이 두터운 것도 아니고, 팬덤이 매우 강력한 것도 아니지만, 비호감도 아닌 것 같다. 여러 세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걸그룹인 것 같다. 앞으로도 부모 세대와 아이들 세대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 ‘케이팝의 대세’라 불린다.


설리: “아직 멀었다. 해마다 또 한 음반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에프엑스는 머물지 않는다. 계속 나아간다.”

● “개별 활동과 긴 공백, 단합의 계기”

에프엑스의 다섯 멤버들은 이번 활동을 무척이나 기다렸다고 했다. ‘핫 서머’ 이후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하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크리스탈은 MBC 시트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 빅토리아는 중국 드라마에 출연했다. 루나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고, 엠버는 KBS 2TV ‘청춘불패2’에 출연했다.

“데뷔 후 이번 공백이 가장 길었고, 서로 오래 떨어져 있었다. 각자 활동하면서도 그룹 활동이 그리워, 에프엑스 노래 틀어놓고 춤도 췄다. 그만큼 이번 컴백이 더 각별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크리스탈, 루나)


- 멤버들의 우정도 더 단단해졌을 것 같다.


설리: “함께 있을 땐 몰랐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멤버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그룹 채팅도 자주 했다. 채팅하느라 잠도 못 자 피곤하기도 했지만 서로 사소한 일까지 다 이야기했다. 서로의 엽사(엽기사진·우스꽝스런 모습을 담은 사진)도 보내기도 했다.”


- 이번 음반으로 기대하는 성과는.


설리: “모든 사람들이 에프엑스를 알게 되는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 에프엑스의 음악을, 우리의 이름과 얼굴을 알게 되면 좋겠다.”


- 앞으로의 목표는.


크리스탈: “케이팝의 대표 주자가 되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이 케이팝 그룹이라 하면 에프엑스를 먼저 떠올리게 하고 싶다.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 돌파 소식을 보면서 케이팝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고, 우리가 그 대표 주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케이팝이 미국 팝 스타일을 따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엠버: “미국에서 음악을 계속 듣고 자랐지만, 케이팝이 꼭 미국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유로팝도 아니고, 케이팝만의 스타일이 분명 있는 것 같다.”


빅토리아: “짜장면이 중국에서 왔지만 한국의 짜장면이 있듯, 케이팝이 미국에서 왔다고 하지만 케이팝만의 분명한 고유의 스타일이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에프엑스 다섯 멤버의 프로필

에프엑스는 ‘함수식’을 뜻하는 수학기호 ‘f(x)’에서 따왔다. x의 값에 따라 결과가 변하는 수식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재능과 매력을 바탕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에프엑스는 다국적 그룹으로 중국인과 미국인이 포함돼 있어 외국어 경쟁력이 강하다.


빅토리아(25) 그룹 맏언니. 중국인으로 전통무용을 전공해 몸이 유연하다. 그룹 2PM의 닉쿤과 한때 결혼했던 사이(MBC ‘우리 결혼했어요’).


엠버(19) 대만계 미국인으로 미국 LA 출신이다. 농구, 축구 등 스포츠에 능하고 ‘남자다운’ 외모에 데뷔 초기엔 ‘에프엑스가 혼성그룹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게 했다.


루나(박선영·18) 2006년 SBS ‘진실게임’에 출연해, 실제론 13세이면서 20세인 것처럼 ‘파워 웨이브 댄스’를 춘 것을 계기로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됐다.


설리(최진리·18) 드라마 ‘서동요’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출신. 다수의 CF에도 출연했다. 슈퍼주니어 희철과는 의남매 사이.


크리스탈(정수정·17) 소녀시대 제시카의 동생. 올해 초 ‘하이킥3’에 출연해 까칠하고 도도한 캐릭터로 수많은 아저씨들을 ‘환자’로 만들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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