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간 나눔 실천해온 효창골프연습장 김선화 회장

입력 2012-06-29 15: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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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장 경영은 10년 전보다 어려워졌지만 그렇다고 나눔을 줄일 수는 없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효창골프연습장 김선화(74) 회장은 12년 째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2년 전이면 자선골프대회라는 말조차 생소할 때다. 김 회장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 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해마다 모금된 성금은 1500여만 원 정도. 용산구 환경미화원 자녀들과 순직 경찰관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지금은 효창장학회라는 재단까지 설립해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김 회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이어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가전제품이며 먹을거리 등 다양한 상품을 기부해온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일이다보니 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12년 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회원들도 많다. 모두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보람된 날도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초등학생이던 어린이가 대학생이 되어 연습장으로 찾아 왔을 때다. 김 회장은 “처음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이 이제는 커서 대학생, 직장인이 됐다. 4~5년 전쯤인데 직접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 그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뿌듯해 했다.

김 회장은 이제 이 일을 아들에게(김상균 대표) 물려주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나를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일이니 크게 소문낼 일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살기는 더 편해졌다고 하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는 게 우리 사회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다. 아들이 물려받아 20년, 30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김 회장은 유년시절 어렵게 살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야학으로 나왔다. 그의 꿈은 작은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나처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껏 학업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자선골프대회를 멈출 수 없는 이유다.
1982년 지어진 효창골프연습장은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요즘 생기는 대형 연습장에 비하면 작고 시설은 낡았지만 가장 진한 사람냄새를 풍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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