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이용객 200만 명, 종사자 1만2000명으로 단일 육류 시장으로는 동양 최대인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24시간 동안 들여다본 ‘관찰카메라 24시간’. 사진제공|채널A
연일 무더운 날씨로 떨어진 입맛을 채워줄 보양식을 찾아 동양 최대 규모의 축산물 시장을 찾는다.
3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채널A ‘관찰카메라 24시간’에서는 ‘좋은 고기’ 그 뼈 속까지 덤으로 알아볼 수 있다는 축산물의 메카 서울 마장동에 카메라를 비춘다.
가축을 팔아 자식들 공부를 시킨 부모님들의 추억부터, ‘넥타이 부대’들이 고기 한 접시에 소주 한 잔으로 노곤한 삶을 달래던 마장동은 1963년 도축장과 함께 고기를 판매하며 유명세를 타 오늘날까지 50년 넘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장동은 연간 이용객 200만 명, 종사자 1만2000명으로 단일 육류 시장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다.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70%를 담당하는 만큼 새벽부터 분주하다. 새벽 2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엔진 소리, 갓 잡은 고기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제한속도까지 밟고 달려온 냉동차들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하나 둘 도착한다. 차례로 고기들이 육가공 작업대에 내려지면 바로 발골(소를 부위별로 해체하는 일)작업을 시작한다.
소 한 마리에서 뽑을 수 있는 부위는 얼마나 될까? 상상한 그 이상으로 진기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그 발골 과정을 관찰카메라가 지켜본다. 발골을 끝낸 고기가 시장의 도소매 정육점에 진열되고 나면 뒤를 이어 또 다른 냉동차가 도착한다. 마니아를 몰고 다니는 내장 손질이 바쁘다.
오후가 되면서 바통 터치하듯 축산물 시장과 함께 자라온 먹자골목이 분주해진다. 좁은 길 하나를 두고 양 옆에 늘어선 고깃집들, 오전엔 동료였다 오후면 경쟁 관계를 이루는 수상한 골목, 그들의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생존경쟁,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게만의 비법이 공개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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