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화상 사고 사진 공개
최근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어린이집 화상 사고’라는 제목으로 “ 어린이집에서 아기가 심각한 화상을 입었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16개월 된 남자 아기는 지난달 25일 인천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화상을 입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기가 화상을 입어 엉덩이와 성기 부분이 빨갛게 부풀고 물집이 생긴 모습이 담겨져 있다.
문제는 어린이집 측이 계속 말을 바꾸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글쓴이에 따르면 어린이집 선생님은 사건발생 초기 “아기가 대변을 봐 씻기려고 욕조에 둔 뒤 샤워기를 튼 채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그 사이 뜨거운 물이 나와 아기가 데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어린이집 측은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 온도를 몰랐다”, “다 씻기고 옷을 가지러 간 사이 다른 아기가 물을 틀었다”등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글쓴이는 “아기가 화상 사고를 당한 뒤 어린이집 측에서 바로 연락을 하지 않았으며 아기의 할머니가 아기를 데리러 갔을 때엔 한 보육교사가 화장실에서 아기 엉덩이에 찬물을 뿌리고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어린이집 측이 입에 발린 사과의 말을 하면서도 계속 거짓말을 했고 사고 발생 다음날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했지만 신고도 바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조차 없어 정확한 사고경위를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어린이집 주장처럼 샤워기 물에 화상사고 일어났다고 하기에는 화상 정도가 심각하고, 욕조에 앉힌 채 사고가 났다면 엉덩이와 다리 전체에 화상을 입었겠지만 항문 부위와 한쪽 발가락이 멀쩡해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어린이집에서 화상 사고를 당한 이 아기는 현재 화상 전문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는 생식기 부분과 허벅지 부분에 2도 화상진단을 받은 상태로, 피부이식 여부는 좀 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화상 사고’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어린이집 화상 사고 신속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듯”, “샤워기로 저런 형태의 화상을 입나?”, “엄마의 심정이 상상도 안갑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