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역 공익 복무중 근무태만…연기자A 병무청 조사 받아

입력 2012-07-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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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영화 감상”…행정처분 가능성도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연기자가 불성실 근무를 이유로 관리 부처인 병무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연예인의 병역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한 번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동아 단독 취재결과 서울 강남 3구 가운데 한 곳인 모 구청 산하 도서관에서 올해 2월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연기자 A가 최근 병무청의 실제 점검 대상에 놓였다. 근무 태만 등 불성실 근무로 인해 지난달 중순 이 지역 주민으로부터 여러 차례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지방 병무청은 6월30일 A가 근무 중인 해당 도서관을 직접 찾아 공익근무요원들의 근무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A에 대한 행정상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 당일 A는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키우고 있다. A가 복무 중인 구청의 한 관계자는 5일 이와 관련해 “정확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주민의 민원이 구청과 병무청 등에 제기돼 조사가 진행 중인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이번 조사가 A를 특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은 A가 복무하던 도서관을 이용해온 한 주민의 신고로 시작됐다. 주민은 A가 ‘근무시간에 자주 노트북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등 근무 태만이 심각하다’는 등의 내용으로 해당 구청 담당 부서와 병무청 등 세 곳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이 반복되자 구청은 A를 포함해 소속 연예인 공익근무요원 몇 명을 다른 도서관으로 배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병무청의 조사는 피하지 못했다.

이 구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구청에 소속된 연예인 공익근무요원 중 성실하게 제 몫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요원 때문에 병무청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그들 사이에 갈등도 생겼다”며 “한편에서는 ‘올 게 왔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병무청의 한 관계자는 5일 “확인중”이라고만 밝혔다.

A는 입대 전까지 여러 편의 드라마 주인공을 맡고 건강한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던 연기자. 노래 실력도 갖춰 무대에도 자주 올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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