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넉살에 우울한 이만수 ‘하하’

입력 2012-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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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사진)은 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필드를 보더니 돌연 화를 버럭 냈다. 투수 송은범이 3루에서 정경배 코치가 친 타구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마리오, 김광현 등 주축투수들의 줄부상 탓에 선발진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처지인지라 이 감독이 화들짝 놀란 것도 당연지사. 그러나 알고 보니 송은범은 수비훈련도 겸해 3루에서 볼을 잡아 1루에 던지는 투구훈련을 위해 3루에 서 있었다.

안도한 이 감독, 그러나 혹시라도 감독의 심기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을까봐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송은범은 기가 막힌 돌발행동을 벌였다. 덕아웃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큰 소리로 “감독님! 게임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외친 것. 이에 5연패 와중의 이 감독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 감독은 송은범을 불러 안아주더니 “이러는 게 나는 좋다. (연패라고) 감독 눈치 보는 것은 싫다”고 했다.

사실 송은범의 거듭된 등판 불발은 SK 마운드 난맥상의 증거다. 사직 3연전에서 한번이라도 송은범을 불펜 투입한 뒤 주말 대전 한화전 선발로 넣고 싶었던 것이 이 감독의 속마음이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SK가 밀리니 투입시기를 잡을 수 없었고, 시험등판 없이 바로 선발에 넣기도 부담스러워 결국에는 선발 복귀시점도 오리무중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5일 롯데전 우천순연으로 불펜진이 휴식을 얻은 사실이다. SK로선 단비였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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