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정작 양 감독은 경기 없는 날 ‘외로운 남자’가 된다. 양 감독은 구단에서 마련한 사직구장 근처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가족은 전부 서울에 살고 있다. 가뜩이나 외로운 처지에 이날처럼 4경기가 모두 열리지 않을 때는 TV 중계도 없어 더욱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양 감독의 하소연.
양 감독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그는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은 기사가 하루에 1400개에서 1600개 정도가 올라온다. 다른 팀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정보를 얻거나 분위기를 알게 된다. 또 나에 대한 댓글은 보지 않지만, 다른 팀에 대한 댓글을 보고는 한다. 하지만 비로 다 취소되면 많아야 300개 정도다. 인터넷 검색도 별로 할 게 없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그는 “선수들은 오늘 같은 날 와이프나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을 하겠지만 나는 혼자 라면이나 끓여먹어야 한다. 그동안 청소를 하지 못해서 집이 더러운데 대청소나 좀 해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선수들과 취재진에게 늘 훈훈한 미소를 보여주는 양승호 감독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그의 뒷모습이 누구보다 외로워보였다.
사직|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