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볼 시비에 이어 고교후배 김현수(두산)와의 신경전으로 고초를 겪은 KIA 나지완이 6일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련의 사건에 대해 “다 잊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일 광주 두산전에서 프록터의 빈볼성 투구에 항의하고 있는 나지완(왼쪽에서 2번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나지완, ‘욕설 시비’ 속내 밝혀
6일 넥센전이 비로 최소되자 KIA 선수들은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목동구장 원정팀 라커룸에서 공간이 넓은 2층 복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나지완(27)은 기자를 보자마자 답답한 표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짧은 훈련이 끝난 뒤 마주한 나지완은 3일 자신에게 욕설을 했던 두산 김현수(24)에 대해 “아직 마음이 좋지 않지만 용서하고 싶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수도 마음이 무겁겠지만, 지금은 시즌 중이다. 그라운드에서만큼은 다 잊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지완은 가슴에 응어리가 남아있는 듯한 표정으로 “(벤치클리어링 다음날인) 4일 현수가 사과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 때는 솔직히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았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 야구를 했던 사이인데 왜 나에게 그랬을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사이가 좋지 않은 선·후배도 아니었다. 3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현수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며 “솔직히 아직도 이해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용서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일 벤치클리어링, 그리고 욕설, 5일에는 두산 고창성(28)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지완을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나지완은 고창성에 대해선 이미 용서했다. 나이는 고창성이 한 살 많지만 학번이 같아 함께 야구를 하면서 편하게 지냈던 사이였다. 그리고 두산 주장 이종욱과 투수 최고참인 김선우도 나지완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했다.
나지완은 “(고)창성이에게는 먼저 전화를 걸었다. 두산 선배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하셨다. 감사했고, 죄송한 마음이 함께 들었다. 창성이도 ‘2군에 가기로 했다’며 문자를 보냈다. 팀과 팀의 갈등이 아닌데, 그렇게 비춰지는 것 같고, 특히 팬 분들도 서로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 서로 사과했기 때문에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마치고 목동구장을 떠나면서 나지완은 김현수, 그리고 야구팬들에게 한마디를 덧 붙였다. “사실 내가 선배기 때문에 먼저 다가서야 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야구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 팬들에게도 정말 죄송하다. 프로야구 전체에 누가 되는 것 같아 더 죄송하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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