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TV가 야해졌네

입력 2012-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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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높아진 수위의 성적 묘사가 안방극장에 등장했다. 매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2’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 높아진 성적 묘사…바람난 방송 왜?

드라마 ‘신품’의 “나랑 잘거냐” 등 뜨거운 대사 ‘화끈’
‘SNL2’ ‘코빅3’ 등 케이블선 거침없는 ‘색드립’ 화제
“솔직한 표현이 공감 이끈다” 시청자 호응 높아져

‘이렇게 화끈해도 되는 거야?’

TV가 본색(色)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드라마와 예능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층 높아진 수위의 성적 묘사와 대화가 안방극장에 등장하면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짜릿하게 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작정하고 야하게 쓰겠다”고 공언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40대 초반 남자들의 사랑을 그린만큼 표현도 걸쭉하다. 대표적인 캐릭터는 장동건이 연기하고 있는 노총각 김도진. 그의 입에서는 “짝사랑하는 남자는 다른 여자랑 자면 안 되는 거냐”, “나랑 잘 거냐” 등의 대사가 거침없이 쏟아진다.

방송 초반 “너무 솔직해 보기가 민망하다”던 시청자도 이제는 “‘보고 싶다’ ‘너 밖에 없다’는 오그라드는 대사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솔직하다”며 깊이 공감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빅’ 역시 갑자기 30대가 된 18세 소년 강경준(공유)을 그리며 “20년산인 더덕주보다 어린 나는 이 술을 마시고 길티처(이민정)를 거부할 용기가 없다”고 말하거나 때때로 등장하는 야한 상상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케이블채널은 지상파 방송보다 훨씬 더 화끈하다.

tvN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코리아2’(이하 SNL코리아)는 시즌 1보다 한층 솔직해진 게스트의 향연으로 매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양동근을 시작으로 신동엽, 박진영, 바다·호란·티아라 은정 편을 연달아 19세 관람가로 편성했다.

특히 ‘색드립’(야한 애드리브)의 대가 신동엽은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쇼’라는 타이틀에 맞게 성인용 콩트 연기와 19금 애드리브로 자유롭게 수위를 넘나들며 ‘SNL 코리아 2’의 흥행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신동엽 편이 케이블채널 유료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1.309%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냈고, 박진영 편이 평균 1.427%, 최고 시청률 1.984%까지 올랐다. 다시보기 횟수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tvN의 공개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시즌 3의 수위도 만만치 않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를 패러디한 ‘개파르타’팀은 자음 ‘ㅅ’을 ‘ㅈ’으로 바꾼 혀 짧은 발음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하고 있다. 같은 방송사의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는 주인공들이 샤워를 하면서 키스하는 장면이나 “우리는 잠만 자는 커플” 등 성생활에 대한 대사로 20∼30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tvN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위가 높아진 성적 표현이 환영받는 것은 일상생활 속의 ‘공감’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별로 타깃 시청층에 맞게 그 수위를 분석하고 조절한 것 역시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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