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왼쪽)-성준 투수코치. 스포츠동아DB
사연이 있었다. 에이스 김광현을 놓고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1일 문학 LG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당초 김광현을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열리는 LG와의 잠실 3연전(17∼19일) 중 한 경기에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성 코치는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김광현을 올스타전 때까지 푹 쉬게 해 다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었다.
이 감독은 “성 코치가 ‘기왕 인내하는 거 좀 더 기다리자’고 했는데 내 생각은 달랐다. 그래서 한마디 했고, 좀 싸웠다”며 “결국 성 코치의 뜻을 받아들여 김광현에게 좀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성 코치에게 ‘그러면 네가 감독해’라고 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나중에 맥주 한 잔 해야겠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뒤 이 감독은 코치와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초년병 감독인 나 때문에 선수들과 코치들이 많이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팀 성적까지 안 좋아 내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더라”며 “전반기가 끝나면 자비를 털어 회식을 한번 해야겠다”고 말했다.
문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