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찾아온 기회…끌려가는 총재는 사절”

입력 2012-07-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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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앞에서 수원 10구단 유치 시민연대 회원들이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화용 기자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앞에서 수원 10구단 유치 시민연대 회원들이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화용 기자

■ KBO에 바란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시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승인 잠정 유보를 결정했다. 이후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10구단 창단에 반대한 몇몇 구단의 ‘기업 이기주의’에 대한 비난과 함께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구본능 KBO 총재의 무능력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구 총재는 10구단 창단 승인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사장단에 끌려가는 모양새만 남겼다.

10구단 창단 승인 무기한 보류 결정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들고 일어섰다. 선수협은 KBO 이사회의 결정에 올해 올스타전 및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보이콧이라는 강경책으로 맞섰다. 규정상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가 특별한 이유 없이 불참할 경우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는 상황. 선수협은 징계가 내려질 경우 리그 불참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선수협의 강경 대응에 이사회는 결국 10일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일정 등 구체적 방안을 KBO 수뇌부에 위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협의 적극적 움직임으로 야구계의 숙원인 10구단 창단은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제는 KBO 총재가 나서야 할 때다. 선수협과의 대화는 물론이고 10구단 창단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구단들의 오너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여전히 결정권은 이사회에 있지만 10구단 창단을 위한 공식적 절차와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은 KBO의 손에 달렸다. 어렵게 찾아온 10구단 창단의 기회다. 끌려가는 총재의 모습은 ‘절대사절’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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