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골프협회 김학서 회장직무대행(가운데)이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회관 매입과 신임 회장 선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KPGA
집행부 해임안 놓고 막장드라마
집행부 “회관매입은 숙원사업” 강경
선수회, 협회파탄 집행부 해임 가결
준회원 4000여명도 단체행동 조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막장 드라마가 도를 넘고 있다.
KPGA 김학서 회장직무대행자를 포함한 집행부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송파구 여성회관에서 선수회 중심으로 대의원 총회가 열렸다. 1시간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김학서 직무대행은 기자회견에서 “회관 매입은 45년 숙원사업을 해결한 일이다. 전 집행부에서도 추진했던 일이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신임 회장 선출에 대해선 “향후 2개월 내에 신임 회장을 뽑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다시 모시고 싶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대의원 총회 결과가 나왔다. 248명 중 156명의 대의원(위임 포함)이 현 집행부 전원의 해임 안을 가결했다. 선수회 측은 “김 직무대행이 150억 규모의 부동산 거래와 임직원 부당 해고로 협회를 파탄으로 몰고 있다”며 해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8월20일 회원 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뽑기로 했다.
기자회견 중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학서 직무대행은 “이날 열린 모임(대의원 총회를 이렇게 지칭함)은 김정석 감사가 주축이 된 사적인 모임에 불과하다”고 무시했다.
대의원 총회의 실효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정석 감사(비대위원장)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임안이 가결된 만큼 집행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섰지만 현재까지 양 측의 행동으로 볼 때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로 45년 역사의 KPGA는 공식적으로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꼴이다. 다시 한 가족이 되려면 숱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준회원(세미프로)들이 단체 행동을 모색하고 있다. 준회원은 6000여 명의 KPGA 회원 중 절반이 넘는 약 4000여 명이다. 이들은 회장 선거를 비롯해 협회의 어떤 일에도 발언권이 없다. 철저하게 외면 받아 왔다. 준회원들까지 현재의 싸움에 가세한다면 KPGA는 세 갈래로 나뉘게 된다. 더 이상 공존이 불가능하다.
분열의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협회가 분열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학서 직무대행은 “부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협회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동안 스폰서들은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다. 8월30일 개최 예정이던 KPGA챔피언십은 기존 스폰서가 개최를 포기했다. 싸움이 길어질수록 상처만 커질 뿐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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