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후반 45분부터? ‘잇몸 제주’ 극적 동점골

입력 2012-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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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1로 앞서다 송진형 골로 원점
김신욱 이근호 골 불구 무승부로 끝나
제주 “이 없으면 잇몸으로” 투혼 빛나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했다. K리그 19라운드까지 울산 현대는 10승4무5패(승점 34)로 4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9승5무5패(승점 32)로 5위였다. 울산은 3위 수원 삼성(승점 39)에 뒤진다는 절박함이, 제주는 한 경기면 순위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승부였다. 각각 다른 입장에서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마주 선 20라운드.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결과는 2-2 무승부. 울산은 0-1에서 2-1로 스코어를 뒤집었지만 종료 직전 제주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순위는 4,5위 그대로다.


○장군 멍군, 공격 빅뱅!

상황은 비슷했다. 울산은 골키퍼 김승규가 부상으로, 핵심 미드필더 김승용과 고슬기가 경고누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홍정호 없는’ 제주는 중원 사령관 권순형이 경고누적, 골키퍼 한동진이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양 팀 모두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울산은 김신욱-이근호 공격 콤비를 앞세웠고, 제주는 끈끈한 조직 축구를 펼쳤다.

첫 골은 킥오프 1분 만에 터졌다. 배일환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의 득점으로 제주가 리드를 잡았다.

울산은 전반 33분 균형을 이뤘다. 브라질 용병 마라냥이 문전을 향해 길게 연결한 공중 패스를 김신욱이 가슴 트래핑 후 왼발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마라냥이 최근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3도움)를 올린 순간.

후반에도 울산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7분 이근호가 골 맛을 봤다. 아키가 문전으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이근호가 상대 골키퍼 전태현의 전진을 틈 타 오른발 슛, 역전골을 넣었다.

그러나 제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시간으로 향하던 후반 45분, 송진형이 울산 중앙 수비수 이재성의 실수를 틈타 극적인 오른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던 제주 박경훈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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