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전반기 최고 타자는 단연 강정호”

입력 2012-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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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는 전반기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한국판 알렉스 로드리게스’라는 평가가 괜한 소리는 아니다. 데뷔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포츠동아DB

| 야구계 파워엘리트 30명이 꼽은 전반기 최고 타자·투수·신인은?홈런 톱 등 공격 상위권…18명 몰표
“유격수 불구 대단한 활약 최고타자”


투수, 장원삼·나이트 양강체제 구축


신인엔 ‘감동 드라마’ 서건창 23표
“예상치 못한 선수…성적·근성 훌륭”


2012년 페넌트레이스가 전반기를 마감하고 20일부터 짧은 방학에 들어간다. 팀마다 80경기 가까이 치른 가운데 팽팽한 순위싸움 못지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도 뜨겁게 진행됐다. 그렇다면 올 시즌 전반기를 빛낸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스포츠동아는 페넌트레이스 전반기 종료에 맞춰 8개 구단별 3명(선수 2명·코치 1명)과 심판 및 해설위원 등 야구계 파워엘리트 30인을 대상으로 전반기 최고 활약을 펼친 타자와 투수, 신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타자 부문=강정호, 압도적 1위

홈런 1위(19개)·장타율 1위(0.653)·타율 2위(0.347)·타점 3위(58개)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강정호(넥센)에게 몰표가 쏟아졌다. 총 30명의 응답자 중 18명이 주저 없이 올 전반기 최고의 타자로 강정호를 선택했다<그래픽 참조>. SK 불펜의 핵인 이재영은 “무엇보다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며 “예전과 달리 타석에서 위압감이 느껴지는 타자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유격수 포지션을 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비 부담을 이겨내고 이런 활약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추켜세웠고, 두산 장원진 코치는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넥센 4강 돌풍의 주역”이라고 밝혔다. 18명 응답자의 대부분이 시즌 개막 이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넥센 돌풍의 주역이 강정호라고 평가하며 유격수란 포지션에 플러스알파의 점수를 줬다.

강정호의 팀 동료인 박병호도 2위에 올랐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박병호는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지만, 말 그대로 가능성뿐이었다. 올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150% 활약을 해줬다. 타점 1위인데다 홈런도 영양가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LG 유원상도 “전 게임을 4번으로 뛰었고, 무엇보다 타점이 많다”며 박병호를 최고로 꼽았다.

강정호와 박병호에 이어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이 나란히 3표씩을 받았고, 박석민(삼성)을 점찍은 전문가도 2명이었다.




○투수 부문=장원삼·나이트의 양강 속 혼전

타자 부문에서 강정호 등 5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된 것과 달리 투수 부문 최고의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11승으로 다승 1위에 올라있는 장원삼(삼성)과 방어율 1위(2.22)를 마크 중인 나이트(넥센)가 나란히 8명의 지지를 받은 가운데, 니퍼트(두산·3표)와 유원상(LG·2표)뿐 아니라 오승환(삼성), 주키치(LG), 이용훈(롯데) 등 1표를 받은 선수도 9명이나 됐다. 총 13명의 투수가 거론됐다.

한화 김민재 코치는 “다승 1위라는 점도 있지만 작년 부진을 딛고 성장했다.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장원삼을 첫 손가락에 꼽았고, SK 이광근 코치는 “팀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장원삼이 최고”라고 답했다. 반면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선발 로테이션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고, 퀄리티스타트가 많았고, 방어율 등 전반적 기록에서 기여도가 높았다. 그가 빠지면 과연 넥센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며 나이트를 전반기 최고 투수로 낙점했다. KIA 최희섭은 “가장 위력적인 투수”라는 짧은 말로 나이트를 최고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신인 부문=서건창,넥센 파워 계속된다

방출과 2번의 신고선수 입단이라는 ‘눈물 젖은 빵’을 먹고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중고신인’ 서건창(넥센)이 80% 가까운 23표로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나이트가 투수 부문 공동 1위인 점을 고려하면 타자 강정호에 신인 서건창까지, 넥센이 3개 부문을 싹쓸이했다고 볼 수 있다. 팀 순위뿐 아니라 개인기록에서도 넥센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임채섭 심판은 서건창에 대해 “타격이나 주루도 잘 하지만, 악바리 근성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LG 조계현 코치는 “넥센이 지금과 같은 성적을 거두는 데 드러나지 않은 큰 힘이 됐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선수 아닌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열심히 노력해 발군의 성적을 보였다. 내용면에서나 기록면에서나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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