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스탠드·실수 연발 진행…아쉬움 남긴 첫 대회

입력 2012-07-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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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타이어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매치 2012' 경기 전 식전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레전드 스타들이 20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넥센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2012’를 위해서다.

한국팀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1991년 한·일 슈퍼게임을 통해 일본선진야구를 접하면서 한국야구가 빠르게 발전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때 처음 일본 투수들의 무회전에 빠르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보게 됐고, 1995년과 1999년 2차례 게임을 더 치르면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이제는 한·일 야구가 발맞춰 걸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레전드 매치와 같은 대회가 열려 매우 뜻 깊다. 2년에 1번씩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대회를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여기에는 단서가 붙는다. 야구팬들의 관심이다. 이날 양국 레전드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야구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았지만 내야를 채 채우지도 못했다. 최근 폐지됐지만 일본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의 리그인 마스터스대회에 3만 명씩 운집하는 일본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대회 진행도 매끄럽지 못했다. 취재진 동선이나 선수단 동선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덕아웃에서 혼란이 빚어졌고, 경기 전 국민의례 때 일본국가가 2번 울려 퍼지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입장을 바꿔 한국 레전드 스타들이 일본으로 넘어갔을 때 같은 처지에 놓인다면 결코 유쾌할 수만은 없는 상황들이었다. 취지는 좋았지만 좀더 적극적 홍보와 깔끔한 진행이 아쉬움을 남긴 첫 레전드 매치였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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