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레전드 올스타들이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에서 승리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한일 레전드 올스타들은 승패를 떠나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한·일 레전드 매치 현장속으로
선발 맞대결서 구속·내용 모두 압도
김재박 등 녹슬지 않은 실력에 팬 탄성
한·일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별들이 잠실 밤을 수놓았다.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가 2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며 팬들에게 다시 한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일본 대표팀은 ‘명구회(名球會)’ 소속의 전설들이 참가했다. 명구회는 200승과 250세이브 이상의 투수, 2000안타 이상의 타자만 등록이 가능하다. 한국 역시 프로야구의 레전드들이 총출동했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경기 전 “한일전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선수단 미팅 때 ‘다들 각오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겠다’는 말만 했다”고 전할 만큼 필승각오를 다졌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 ‘개구리 번트’와 ‘결승 3점홈런’으로 한일전 승리의 영웅이 됐던 김재박 전 LG 감독과 한대화 한화 감독은 “벌써 30년이 흘렀지만 당시 이곳 잠실에서 일본을 꺾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추억을 더듬었다. 비록 친선경기지만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를 해도 이겨야한다’는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기요하라를 비롯해 일본 대표들도 경기 전 한국의 트레이너에게 테이핑을 부탁하는 한편 한국 선수들의 정보를 얻으며 각오를 다졌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타이어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매치 2012' 경기 전 선동열 감독과 사사키가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선동열 VS 사사키 선발 맞대결
이날 대결의 하이라이트는 ‘국보투수’ 선동열(KIA 감독)과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TBS 해설위원)의 선발 맞대결. 선동열은 1회초 1사후 도마시노에게 볼넷, 고마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타자 기요하라 가즈히로를 슬라이더(시속 103km)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5번타자 무라카미 다카유키를 상대로 이날 자신의 최고구속인 130km 몸쪽 직구로 삼진을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1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이어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선두타자 이종범과 전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로 몰린 뒤 양준혁의 2루 땅볼로 1실점했다. 이어 2사 3루서 김기태의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실점하는 등 1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25km였다.
○명불허전
양 팀 선수들 모두 은퇴 후 몸매가 망가지고 기량도 녹슬었지만 “역시!”라는 감탄사가 터질 만큼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어느 정도 재현해내기도 했다. 한국 선발라인업 최고령 선수였던 김재박(58)은 1회초 선두타자 이시게의 땅볼을 교과서 같은 포구자세로 잡아 거의 직선 송구로 1루에 던져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오리궁둥이’ 김성한(54)은 1회초 2-0으로 앞선 2사 1루서 총알 같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일본의 63세 할아버지 투수 무라타 조지는 127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노익장을 과시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5-0으로 완승했고 이종범은 결승득점 포함 5타수 2안타 1득점과 7회 다이빙캐치 등 호수비를 펼쳐 MVP에 올랐다.
잠실|이재국 기자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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