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혜정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조혜정 전 감독, 여자배구대표팀에 응원 메시지
“새로운 신화를 써라!”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한국에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안긴 종목이다. 그 중심에는 ‘나는 새’ 조혜정(59·전 GS칼텍스 감독·사진)이 있었다. 당시 한국은 신장의 열세를 보였지만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 메달을 따냈다.
모두들 2012런던올림픽 본선에 나서는 한국여자배구가 36년 전의 영광을 재현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조 전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출정식을 하던 날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 모든 스포츠에서 기록은 깨지는 데 묘미가 있다. 단지 영광 재현이 아닌 우리보다 더 나은 기록을 세워주기를 바란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꿈을 크게 가지지 않으면 돌아오는 결과도 작다는 생각에서다.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긴 했지만, 사실 가진 기량의 70% 밖에 발휘하지 못했다. 올림픽에 앞서 열린 프레올림픽(1975년)에서 일본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면서 그 기분에 취해 무작정 달려들었다. 너무 이기려는 욕심이 컸다. 지금 선수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앞서겠지만 욕심을 조금 뒤로하고 경기 자체에 집중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전 감독 역시 운동(골프)을 하는 두 딸을 둔 엄마다. 지금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다.
“30여년이 지나서 돌아보니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올림피언’이라는 자체가 얼마나 영광인지를 요즘에도 느낀다. 지금 선수들은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을 통해 그 귀중한 것을 이뤄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더 편해질 듯하다.”
조 전 감독은 이순복, 유경화 씨 등 당시 동메달 멤버와 함께 8월2일 출국해 런던 현지에서 후배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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